중견기업의 저성장함정 탈출 10계명은?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3-06-17 15:06


중견기업의 매출과 대기업으로의 계층이동이 부진한 가운데 재계가 중견기업의 저성장함정 탈출 10계명을 제시하고 정부의 명실상부한 중견기업 육성대책을 주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중견기업의 저성장함정 탈출 10계명'을 발표하고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은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편이나 중견기업의 대기업 성장은 여전히 어렵다"면서 "경제의 저성장기조와 양극화현상 극복을 위해 산업의 허리인 중견기업의 성장판이 활발하게 작동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 9년간(2003년∼2011년) 중소기업 546개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반면, 지난 10년간(2002년∼2011년)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상층이동한 경우는 10개에 그쳤다면서 중견기업의 저성장함정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로 기업규모별로 2011년도 총매출액 증가율(전년대비)을 비교해 보더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3.1%와 10.6%인데 비해 중견기업은 6.6%에 그쳤으며 평균 매출액은 2.1%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중견기업이 한단계 성장하려면 중소기업 시절과 다른 성장전략을 마련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대기업이나 독일과 일본 등의 히든챔피언기업들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면서 중견기업의 저성장함정 탈출을 위한 3대전략과 10계명을 제시했다.

3대전략은 ▲중견기업형 경영시스템 구축 ▲글로벌 시장변화에 대응한 성장전략 확립 ▲외부자원의 적극 활용이며, 10계명은 전략별 실천과제 3∼4개씩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중견기업형 경영시스템 구축은 CEO 중심의 중소기업형 경영방식을 탈피해 기업규모에 걸맞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①사내 핵심인재 육성 ②조직시스템 재설계 ③합리적·창의적 기업문화 조성 등의 3대 계명이 포함되었다.

글로벌 시장중심의 성장전략 확립은 세계시장에 진출하지 않고서는 저성장함정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마저 어렵다는 의미로 ④해외시장 개척 ⑤시장트렌드 중시의 디자인개발과 R&D ⑥세계시장에서의 차별적 포지셔닝 확립 등 3개를 담았다.


외부자원 활용체계 구축은 글로벌 대기업이나 히든챔피언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⑦수요대기업과의 협력강화(현지 납품처 영업망 활용, 모기업의 제품개발방향에 맞게 차세대부품 개발 등) ⑧동종기업과의 협력강화 및 정부조달 활용(원자재의 안정적 수급, 공동현안 대응 등) ⑨학계·연구소 및 소비자 등의 참여 활성화(공동기술개발, 신제품 아이디어 공모 등) 등 3개를 꼽았다.

대한상의는 또 과거의 성공사례에 빠져 무리한 사업확장을 꾀하거나 부적절한 관행을 되풀이하다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면서 ⑩리스크 관리를 중견기업이 유념해야 할 10대 계명에 포함시켰다.

한편 대한상의는 "중견기업을 글로벌 대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중견기업의 힘만으로 글로벌시장의 치열한 경쟁환경을 헤쳐나가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면서 "정부가 중견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의욕을 북돋우고 창조경제시대에 부응하는 신기술 개발노력을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주문했다.

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중견기업이 세계시장 진출과 신기술 개발을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할 때 기업성장의 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경제의 저성장기조도 극복될 것"이라면서 "중견기업들은 중소기업과 다른 시각에서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정부도 중견기업에 맞는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중견기업 성장 10계명

1.사내 핵심인재 육성

2.조직시스템 재설계

3.합리적·창의적 기업문화 조성

4.해외시장 개척

5.시장트렌드 중시의 디자인개발과 R&D

6.세계시장에서의 차별적 포지셔닝 확립

7.수요대기업과의 협력강화

8.동종기업과의 협력강화와 정부조달 활용

9.학계·연구소 및 소비자 등의 참여 활성화

10.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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