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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의 사례로 본 '유방 재건수술'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6-12 14:14


최근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 예방 차원으로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아 화제가 됐다. 졸리는 수술 후 변함없는 모습으로 노출이 있는 드레스를 입고 공식석상에 나타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졸리로 인해 유방 절제 수술 후의 유방 재건 수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졸리는 유방암이 발병한 것은 아니나 예방적 차원에서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 그녀가 받은 유방절제술은 흔히 알려진 완전 절제가 아니라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발견된 조직을 절제하고 그 부분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식이었다.

졸리는 지난 2월부터 3차례에 걸쳐서 유두 보존 및 조직 절제와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공식석상에서 다소 노출이 있는 드레스를 입었음에도 자연스러운 자태를 드러낼 수 있었다.

바노바기성형외과 반재상 원장은 "여성들의 경우 암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만큼 여성성을 상징하는 유방을 잃게 된다는 두려움과 상실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예방적 차원의 절제 수술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예방을 위해서든 치료를 위해서든 모든 유방 절제 수술 후 재건 수술은 환자들의 심리적인 치유를 돕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07년~2011년), 40대 이상의 여성이 가장 많은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또한 10대와 20대 여성의 유방절제술도 늘고 있으며, 가임기인 40대 이하의 젊은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55.7% 차지한다.

유방절제술 후 환자들은 옷매무새가 어색해지거나, 몸이 한쪽으로 기우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이용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점차 자신감을 상실하고 대인관계가 위축될 수 있다.

졸리의 경우 '유두 지연(nipple delay)' 방식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이는 유두 아래에 있는 유방암 조직을 빼고 깨끗한 혈액을 자연스럽게 유입시키는 수술이다. 유두를 보호할 수 있어 이후 유방재건술이 더욱 수월하다. 또한 조직 제거 후 유방 밑 흉근 사이에 실리콘 주머니를 넣는 방법으로 유방재건술을 받으면 외관상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유방암이 진행되어 절제 수술을 받는다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유방암 수술 후 재건 수술은 환자의 건강 상태 및 절제 정도 등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진다.


우선 시기에 따른 방법으로는 유방암수술과 동시에 시행하는 '즉시 재건술'과 수술 후 1~2년 후에 시행하는 '지연 재건술'로 구분한다. 수술 방법에 따라서는 보형물을 사용하는 방법과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눈다. 절제한 부분이 많아 유방 조직이 많이 남아 있지 않으면 보형물 사용시 피부가 얇아지면서 보형물이 노출될 수도 있어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직이 충분하다면 보형물 사용이 가능하다.

자가조직 이식법은 유방 모양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으나 이식을 위해 다른 신체 부위에서 지방을 추출하거나 조직을 도려내야 하므로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이 인공보형물 삽입술보다 길다. 수술 후에는 조직을 가져온 등이나 하복부 부위에 당기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때 통증이 생길 수도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점차 나아진다.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은 일반 가슴확대 수술을 할 때 주로 쓰이는 물방울 보형물을 삽입하여 실시한다. 물방울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은 구형구축의 위험성이 적고 감촉이 뛰어나면서도 수술 후 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어떤 방법으로 수술을 할지는 환자의 나이와 체형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유방재건수술은 암 수술 후 남아 있는 유방 조직의 상태와 방사능 치료 유무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더불어 각 환자의 체형을 고려한 미적인 부분도 고려해 수술을 실시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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