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용 시리얼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일반 시리얼보다 최대 2배 이상 높은데다 열량도 별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사 대상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이마트 자체 브랜드 오곡초코볼(일반 시리얼) 113mg에 비하면 무려 2.5배에 달한다. 이 같은 나트륨 함량은 짠 맛이 강한 새우맛 과자(40g당/200mg)와 비해서도 80mg이나 더 많아 짠맛이 없다는 이유로 경계심 없이 먹었을 경우 나트륨 과다 섭취가 우려된다. 특히 스페셜K는 농심켈로그가 생산하고 있는 다른 일반 시리얼류에 비해서도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아 다이어트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페셜K의 가격이 일반 시리얼에 비해 2∼2.5배 가량 높은 점을 고려하면 비싼 값을 치르고도 되레 나트륨 부작용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다이어트용인 슬림플러스(이마트)·스페셜레드크런치(농심켈로그)·라이트업(동서식품)·곡물시리얼(삼양사 큐원)의 나트륨 함량도 적지 않았다. 40g당 각각 슬림플러스는 270mg, 곡물시리얼은 250mg, 스페셜레드크런치 240mg, 라이트업 230mg등 으로 일반 시리얼류의 평균 나트륨 함량치(209mg)를 크게 웃돌았다.
다이어트 시리얼이지만 열량도 150kcal 내외로 일반 시리얼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다이어트 시리얼중 열량이 가장 높은 스페셜레드크런치(농심켈로그)는 40g당 열량이 156kcal로 가장 낮은 이마트 오곡초코볼(137kcal)과 비교하면 되레 14%나 높았다. 다이어트 시리얼은 식품 유형에 따른 분류상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으로 구분된다. 일반 '시리얼류'와 달리 '체중조절'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다이어트 시리얼의 나트륨 함량이 이처럼 높은 것은 체중조절 식품의 경우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도록 일정비율의 영양소와 열량에 대한 규격을 정하고 있지만 나트륨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짠 맛이 식욕을 증가시켜 비만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다이어트 목적이라면 열량과 함께 나트륨이 적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고 말했다.
시리얼 제조사 관계자는 "고객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나트륨을 완전히 낮추기는 어렵다"며 "일반 시리얼은 시판된 지 오래돼 나트륨을 낮추는 과정을 거쳤으나 체중조절용 시리얼은 아직 논의 단계에 있으며 단계적으로 나트륨을 낮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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