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려가 얼어붙은 고객 지갑을 연다.
자신이 먹고 마시는 제품에 대해 깐깐하게 비교하고 분석하는 소비자가 많다. 요즘은 칼로리와 영양성분 분석에서 한발 짝 더 나아가 제품의 유통 과정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원료의 원산지와 투명한 유통 경로를 제시하는 제품에 신뢰를 보낸다.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는 100% 국산을 제품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시중에 '헛개'를 사용한 음료들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지만 출처를 알 수 없고 유통과정 중 어떻게 처리되는 지 확인할 수 없는 수입산 헛개나무를 사용한 것이 대부분인 상황 속에서 '컨디션 헛개수'는 제품 원료에 대한 자신감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100% 국산 헛개 나무 중에서도 간 기능 개선과 갈증해소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열매 부분을 고집하고 있어 슈퍼 스마트 소비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신뢰도를 높였다.
같은 브랜드의 '뽕잎수'는 전라남도 나주지역에서 무농약ㆍ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뽕을 사용해 안심하고 마실 수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100% 국산 뽕잎과 뽕가지를 우려 만든 건강음료다.
오뚜기가 국산 100% 주원료를 사용한 깻잎, 검은콩조림, 멸치볶음으로 구성된 오뚜기 반찬캔 3종을 내놓았다. '오뚜기 맛있는 멸치'의 경우 멸치로 유명한 남해산을 사용해 소비자의 신뢰도와 맛을 높였다.
일급비밀 정보 공개로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라!
지금까지 고객들이 몰랐던 제품의 정보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굳이 공개하지 않았던 섭취량에 대한 정보를 공개,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로 고객의 알 권리로 선택권을 높인 고객중심의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7월부터 맥주 전 제품의 맥아 함량 비율을 공개할 예정이다. 브랜드별로는 '하이트' '드라이피니시d'가 각각 70% 이상, 80% 이상으로 표기되고 '맥스'는 100%로 구분된다. 하이트진로가 맥아 함량 비율을 공개하는 까닭은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것이다. 즉 주세법상 맥주의 맥아 함량 기준이 '10% 이상'으로만 돼 있어 국산 맥주의 맥아 함량이 낮다는 일각의 통설을 숫자로 뒤집는다는 전략인 셈이다.
저염 기조가 확대되면서 라면업계도 소비자에게 정보 공개를 강화하고 있다. 오뚜기는 제품 뒷면에 '면만 섭취 시' '국물 절반 섭취 시' '국물 모두 섭취 시' 등 3가지로 나눠 나트륨 섭취량을 표시하도록 포장을 바꿨다.
공인기관의 인증 표시도 다시 강조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이유식 브랜드인 베이비밀은 국내배달이유식 업계 최초로 식품안전관리(HACCP)인증을 받은 시설로 생산되어 홈페이지와 제품 포장을 통해 인증을 알렸다.
내가 먹는 건 달라! 제품에 '특별한 품격'을 더하라!
프리미엄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품질 원료와 특화된 제조공정으로 '차별화된 품격'을 갖춘 브랜드들이 식 음료에도 나만의 스패셜함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인 '빕스'는 빕스 스테이크 마스터 자체 인증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8주간 스테이크 전문교육을 받은 요리사만 스테이크를 굽도록 의무화해 집에서도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매일유업 '바리스타 시그니처'는 전문 바리스타의 커핑테스트를 통해 선정된 1% 프리미엄 병 커피다. 전문 바리스타의 엄격한 심사를 거친 원두를 원두를 로스팅 전문화를 강조하며 컵 커피 시장의 고급화를 주도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건강이나 품격 등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주는 제품을 고르는 경향을 보인다."며 "남과 다른 특별함을 원하는 지금의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브랜드들의 작은 배려가 불황을 타파하는 한가지 방법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