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가 한창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입맛도 달아나기 마련인데 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식욕이 왕성하다면 호르몬 오작동 때문일 수 있다. 이는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우리 몸의 내분비기관인 부신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식욕이 늘면서 폭식을 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푼다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이런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집중력 저하나 불면 등을 유발해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코르티솔은 신장 바로 위에 위치한 부신이라는 내분비기관에서 나오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된다고 하여 일명 스트레스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적절한 정도로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혈중 포도당을 증가시키고 육체적, 심리적으로도 스트레스에 저항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몸에서 비정상적인 반응이 일어난다.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이동환 원장은 "과도한 양의 코르티솔은 뇌에서 식욕 중추를 자극해 폭식을 유발하고 지방세포가 증식하면서 결국 비만을 초래한다"며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세포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불안감이나 불면을 유발하며 여성의 경우 일시적으로 생리가 끊어지는 현상도 생긴다"고 설명한다.
▲햇빛 쬐며 운동하고 하루 7시간 숙면 취해야
극심한 스트레스가 1년에서 수년까지 지속될 경우엔 부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동환 원장은 "부신은 스트레스 자극에 의해 뇌하수체로부터 코르티솔을 분비하라는 명령을 받는데 지나칠 경우 코르티솔 생산 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등 부신이 지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스트레스 자극이 들어와도 더 이상 코르티솔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되므로 부신의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피로감이 극심하다"고 이 원장은 말한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30분 정도 햇빛 아래서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도 좋다. 운동할 때 분비되는 자연 진통제인 엔도르핀이 스트레스를 없애줘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수면 역시 스트레스 해소에 꼭 필요하다. 최소한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수면이 부족하면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정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이나 휴식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부신기능의 회복을 돕는 영양제를 복용하거나 상태에 따라 부신호르몬 기능을 촉진하는 영양소들을 조합한 주사를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