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는 서로의 건강을 살피고 챙기는 멘토가 되기도 한다. 최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증가하고 있는 질환인 탈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질환의 특성상, 남편과 아내는 서로의 탈모 증상을 살펴보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도와주는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남편 탈모, 먹는 약-바르는 약 효과적
남편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탈모는 유전적인 원인과 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로, 흔히 대머리라고 불린다.
남성형 탈모는 의학적 치료 효과는 매우 좋은 편이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로는 피나스테리드 제제나 미녹시딜 제제와 같은 약물치료가 있다. 초기 탈모에는 이러한 약물치료만으로 탈모방지와 발모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많은 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모발 생장주기를 고려했을 때 최소 6개월 이상의 치료를 해야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육안으로 발모효과를 확인하고 탈모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꾸준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원형 탈모, 자가치료보다는 피부과 치료 필요
남편의 경우 직장에서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원형 내지 타원형의 구멍이 생기는 원형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처음에는 한 두 곳에서 시작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전체 두피로 확산되기도 한다.
남편에게 탈모가 생기면 아내들은 탈모방지 샴푸나 토닉부터 찾는 경우가 많은데, 원형 탈모치료에는 탈모방지 샴푸나 두피마사지 등이 효과가 미미하다. 탈모 부위에 1~4주 간격으로 직접 주사를 맞는 등의 피부과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출산 후 아내에게 발생하는 휴지기 탈모
여성은 출산 후 2~4개월 후에 급격하게 머리카락이 빠지는 휴지기 탈모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호르몬의 변화로 빠져야 할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고 있다가, 출산 후 한 번에 빠지면서 탈모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보통 출산 후 한두 달 정도 머리가 속절없이 빠지다가 다시 두 달 정도가 지나면 새 머리가 나온다. 원래 탈모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수개월이 지나면 본인 스스로 만족을 느낄 정도로 회복된다.
출산 이후 여성은 몸의 변화와 힘든 육아로 민감해지기 쉬운 시기라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쉽다. 이 때에는 남편의 격려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폐경 후 증가하는 여성형 탈모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기에 접어들면 여성 호르몬 분비 감소로 탈모를 경험하게 된다. 여성형 탈모도 남성형 탈모와 마찬가지로 두피의 앞부분과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점차 힘이 없어지면서 가늘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형 탈모와 달리 앞머리 이마 선이 뒤로 후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편이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진행을 늦추고 발모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성형 탈모는 주로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 제제 등을 통해 치료하게 되는데, 바르는 것을 중지하면 치료효과가 사라지므로 이 또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중년 여성들의 경우, 잦은 염색과 파마 때문에 탈모가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염색약이나 파마약 때문에 탈모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