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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즐기는 3040 남성, 손목·손가락 질환 조심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5-05 14:22


올해 1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3천만 명을 넘어섰다. DMC미디어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의 하루 이용 시간은 평균 2.9시간이며, 10명 중 4명이 중독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정보검색이나 애플리케이션 사용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어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특히 새롭게 스마트폰 게임 헤비유저로 떠오르고 있는 세대는 3040 남성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3040세대 남성 이용자들은 타 연령층과 비교해 충성심과 평균매출이 높은 것으로 게임 업체는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탁구, 낚시, 당구 등 관련 게임 출시도 이어지는 추세다.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3040 남성들에게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은 즐거운 취미활동이 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다 보면 손목과 손가락 질환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하철, 버스 등 이동 중에 모바일 게임을 할 때는 손목은 고정한 채 손가락만 움직이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가 이어질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의 주된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팔 신경얼기의 안쪽과 바깥쪽 다발이 만나 이루는 신경)이 손목 내부의 통로인 수근관을 지날 때 눌려 생기는 질환이다. 집안일 등으로 손목 사용이 잦은 40대 여성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남성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7~2011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에 다녀간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에 1만9145명이었던 남성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2011년에는 3만61명으로 약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예스병원 도현우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사용을 줄이고 온찜질을 해주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되지만, 방치 시 손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 운동 장애까지 올 수 있으므로 증세가 보름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터치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주변의 다른 버튼을 누르지 않기 위해 손가락을 세워 손끝으로만 터치하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반 휴대전화보다 손가락 관절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주변 근육, 힘줄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서 손가락 관절 사이가 닳게 되고 결국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가락 관절염이 생기면 보통 손가락 마디가 뻐근하거나 붓고 손바닥까지 찌릿한 통증이 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상태가 심해지면 손잡이, 펜 등을 잡을 때 손이 저린 증상이 생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 관절과 주위가 뻣뻣한 현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면 위험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터치를 할 때 엄지와 검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같은 자세로 게임을 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손과 손목이 뻐근하다고 느껴질 때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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