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동정하지 마쎄(th)요!"
물론 잘못된 발음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또 선천적으로 혀가 짧아서 또는 오랫동안 익숙해진 습관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병 때문이라면 어떨까? 그리고 잘못된 발음 습관이 얼굴형까지 바꾼다면?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잘못된 발음을 내는 가장 큰 원인은 혀 끝 사용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기간 혀 끝 사용을 잘못할 경우, 얼굴의 하관이 변형될 수도 있어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처럼 잘못된 발음을 내는 이유는 발음을 낼 수 있게 하는 음성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조음에 관여하는 혀, 입술, 구강, 비강 등 조음기관의 구조적 이상이나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발음에 문제가 생기거나 잘못된 소리를 내는 것이다.
구조적인 원인에는 설소대 단축증, 부정교합, 구개파열 등이 있다. 구조적인 문제가 없어도 음소 습득이 늦거나 음운체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잘못된 발음을 내기도 한다. 정확한 발음을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혀 끝 사용을 잘못하는 것도 큰 원인이다. 특히 혀 끝으로 정확한 조음점을 찍지 못하거나 엉뚱한 곳을 찍고, 억지로 소리를 내는 습관이 장기간 지속되면 턱이 앞으로 나오는 등 얼굴형이 바뀔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잘못된 발음습관은 아나운서처럼 정확한 발음이 필수적인 직업이 아닌 이상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아무리 스마트한 외모와 경력을 갖고 있더라도 어눌한 발음으로 말을 할 경우, 상대방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줘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잘못된 발음의 가장 큰 원인은 혀 끝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나쁜 습관이다. 따라서 꾸준한 훈련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안철민 원장은 "발음 개선을 위해서는 먼저 구강구조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한 진료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의 협진을 통해 정확한 치료 목표를 세우고, 목표 음소를 바르게 구분해 정확한 조음점을 찾는 혀 끝 운동 등 음성(언어)치료를 6개월 이상 꾸준히 한다면 정확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