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투어버스' 타고 봄바람을 가른다!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3-04-02 10:25


내수관광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이 화두다. 관광은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큰 분야로, 내수경기 활성화를 기할 수 있는 효자 산업으로 분류된다. 내수관광활성화의 방편으로 최근 '시티투어버스'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핸들을 놓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데다 짧은 시간 해당지역의 필수 여행지를 빠짐없이 돌아볼 수 있어 이른바 '저비용 고효율'의 여행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본격 여행 시즌을 맞아 '2013년 4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전국 주요 시티투어 여행지를 선정, 발표 했다.

'부산 여행의 충실한 안내자, 부산 시티투어(부산광역시)', '봄바람 타고 떠나는 목포 시티투어 (전남 목포)',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루에 섭렵하는 인천 시티투어(인천광역시)', '바닷가 도심 속에 숨겨진 보물찾기, 울산 시티투어(울산광역시)', '청정 동해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속초 시티투어(강원 속초)' 등 다섯 지역이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반나절 혹은 하루 동안 한 지역을 효율적으로 돌아보기에는 시티투어 버스가 제격이다. 부산은 국내에서 시티투어버스가 가장 활성화된 도시다. 최근 부산관광공사가 출범하며 직접 운영까지 맡아 여행자의 입맛에 꼭 맞는 다양한 코스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 광안대교를 달리는 시티투어에서 바라본 마리나와 해운대 마천루 전경.<사진=김형우 여행전문기자>
부산 여행의 충실한 안내자, 부산 시티투어(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등)

KTX의 개통은 우리의 여행 문화를 확 바꿔 놓았다. 그 대표적 수혜지가 부산이다. 이른 아침 고속열차에 오르면 싱싱한 회 한 점에 시원한 부산 바닷바람까지 쐬고 상경할 수 있으니, 흡족한 당일치기 여정이 가능하다.

반나절 혹은 하루 동안 한 지역을 효율적으로 돌아보기에는 시티투어 버스가 제격이다. 부산은 국내에서 시티투어버스가 가장 활성화된 도시다. 최근 부산관광공사(사장 엄경섭)가 출범하며 직접 운영까지 맡아 여행자의 입맛에 꼭 맞는 다양한 코스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 시티투어 버스에 오르면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을숙도 하굿둑, 전통의 해수욕장 해운대, 구석구석 자리한 미술관과 박물관, 왁자지껄한 삶이 담긴 자갈치시장과 해운대시장 등 다양한 보고즐길거리를 만날 수가 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태종대 방향과 해운대 방향을 오가는 순환형 시티투어, 반나절 테마 여행으로 운행하는 역사문화탐방 코스, 해동용궁사 코스, 을숙도 자연생태 코스, 야경 코스 등이 마련돼 있다. 단 반나절 테마 여행 코스에 참가하려면 반드시 예약이 필요하다. 부산관광공사 시티투어(051-464-9898)


봄바람 타고 떠나는 목포 시티투어(전남 목포시 유달로, 번화로, 영산로, 남농로, 해안로)


목포 갓바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4월의 목포는 노랗다. 목포의 상징, 유달산 산허리를 물들인 개나리가 화사한 봄기운을 전하기 때문이다. 목포여행에도 시티투어버스가 효율적이다. 출발부터 끝까지 동행하는 문화해설사는 목포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절하고도 박식한 스토리텔러다. 목포근대역사관에서 1920년대 목포의 모습을 접하고 국도 1, 2호선 기점과 옛 일본영사관에도 들른다.


목포 시티투어버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유달산은 이순신 장군과 노적봉, 삼학도의 세 처녀 전설, '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 이난영의 생애를 만나는 이야기 길이다. 고하도와 목포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유달유원지와 갓바위 해상보행교에서 남도 바다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둘러보고 목포종합수산시장을 찾으면 포구에 늘어선 어선들과 '목포 5미(味)' 중 하나로 꼽히는 홍어, 봄볕에 꼬득꼬득 말라가는 다양한 건어물이 마음마저 풍성하게 해준다. 낙지초무침, 홍어정식, 바지락회무침 등 발품이 아깝지 않을 다양한 미식거리가 목포의 행복한 여정을 담보해준다. 목포시청 관광기획과(061-270-8430), 시티투어 예약(초원여행사: 061-245-3088)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루에 섭렵하는 인천 시티투어(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


인천 한국이민사박물관<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은 반드시 멀리 떠나야만 제 맛이 아니다. 서울 지척에 바다를 품고 있는 인천은 전철 타고 훌쩍 바람 쐬러 떠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전철에서 내려 시티투어버스에 오르면 알토란같은 인천여행을 시작할 수가 있다.


을왕리해수욕장<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천 시티투어의 키워드는 '역사'와 '길'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우리나라 이민의 역사를 볼 수 있고, 송도국제도시의 컴팩스마트시티를 찾으면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자리에 펼쳐진다.

인천항과 경인 아라뱃길은 바다에서 뭍으로 이어진 길이고, 인천국제공항은 하늘 길을 대표한다. 인천대교는 바다 위 다리로 난 길이며, 시티투어의 출발점인 인천역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길 경인선의 종점이다. 을왕리해수욕장 해변 길은 봄기운을 한껏 품은 부드러운 해풍을 맞으며 산책하기 좋은 여행코스다. 나른한 오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를 찾아 바라보는 비행기의 이착륙도 망중한 속 '몰입'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인천 신포국제시장 왕만두<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흥미진진한 해설을 곁들인 인천의 역사에 푹 빠졌다가, 하늘-땅-바다까지 고루 구경하는 데에 대여섯 시간이면 충분하다. 가까운 신포국제시장이나 인천종합어시장에서 맛보는 쇼핑의 재미도 쏠쏠하다. 인천 시티투어(032-772-4000)



버스로 즐기는 여유로운 울산 여행, 울산 시티투어(울산광역시 일원)


울산 고래박물관<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울산광역시는 한 해 600억 달러가 넘는 수출고를 달성하는 국내 대표적 산업도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대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에 못지않은 새로운 가치 발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곳곳에 보석처럼 빛나는 관광지가 그것이다. 울산 시티투어의 매력은 이처럼 숨겨진 울산의 관광지를 찾아가는 데 있다. 12개 정기 투어로 구성된 울산 시티투어는 요일이나 이용하는 차량에 따라 코스가 달라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대왕암<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그중 외고산옹기마을, 간절곶, 명선교를 돌아보는 간절곶해안2 코스와 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신화마을, 반구대 암각화를 돌아보는 '울산고래사랑 코스'는 울산 시티투어의 대표 코스가 된다. 울산광역시청 관광과(052-229-3854),울산 시티투어(052-700-0052)

바닷가 도심 속에 숨겨진 보물찾기, 속초 시티투어(강원도 속초시 중앙로147번길<속초관광수산시장> 등)


속초 갯배와 금강대교<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바다의 매력은 푸르름이다. 거침없이 밀어닥쳐 하얀 포말을 쏟아내는 장쾌한 파도는 온 몸을 다 개운하게 해준다. 우리의 동해안을 찾으면 이 같은 매력에 흠뻑 젖어들 수가 있다. 동해안에서 시티투어버스를 즐길 수 있는 대표지역으로는 속초를 꼽을 수 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설악준령과 청정바다, 뜨끈한 온천욕의 묘미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영금정 야경<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시내 여행의 중심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 1군단 공병단과 상인들이 합심하여 세운 이곳은 명태가 많이 나던 1960~1970년대에는 마른 명태 시장으로, 오징어가 한창이던 1980~1990년대에는 마른오징어 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6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닭강정, 건어물, 호떡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찾는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동해안 대표 관광수산시장으로 성장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갯배를 타고 들어가 아바이마을을 구경하거나, 동명항에서 활기찬 항구의 모습과 멋진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속초시종합관광안내소(033-639-2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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