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가르텐 호프&레스트 점포로 성공한 김춘기 사장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3-03-11 15:35


직장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창업에 대한 꿈을 꿔볼 것이다. 직접 사업을 해 돈도 많이 벌고, '사장님'이 돼 주위의 간섭을 받지않는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되어보고 싶은 까닭이다.

인천 선학동에서 호프집 '가르텐 호프&레스트'를 운영 중인 김춘기씨(54). 중견 전자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김씨도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2007년 10월 몸 담고 있던 회사가 어려워져 갑작스런 퇴사통보를 받았다. "온실 속에서 자라던 화초가 갑자기 세상에 나와 외톨이가 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평소 갖고 있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곧바로 창업준비에 들어갔다. 당시 그에게는 중학교에 재직 중인 딸과 초등학생 아들이 있었고 부인은 전업주부였다. 25년간 직장생활을 했던 김씨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도 뭔가를 해야만 했던 상황.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다짐도 했다.

마침 서울 삼성동에서 창업 박람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눈에 들어온 것이 호프집 프랜차이즈인 '가르텐 호프&레스트'. 맥주잔의 온도를 4도로 유지하는 '냉각 테이블'의 기술력은 시장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프랜차이브 본사를 찾아가 상담을 한 뒤 2008년 2월 자택 부근의 시흥시 정왕동에 가맹점을 오픈했다. 총 투자금은 퇴직금과 저축해 놓은 돈을 합쳐 1억7000만원.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주)하이트맥주에서 진행하는 맥주전문가 과정과 (주)가르텐에서 진행하는 창업교육 과정을 수료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장사가 잘 되지않았다. 그는 "개업 후 두 달간은 지인들이 찾아와 약간의 이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적자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매장 입지였다. "흔히 말하는 B급 입지였어요. 유흥 상권이긴 했지만 유동인구가 다소 떨어지는 골목에 위치했고, 매장 입구 역시 도로 옆으로 나있어 신규 고객 유입이 굉장히 어려웠죠."

김씨는 1년 5개월여간 가게를 운영하다가 투자금을 모조리 날리고 2009년 7월 문을 닫고 말았다. "절망의 연속이였죠. 살고 있던 아파트 1채만 남은 상태였어요."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고 재창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매장입지의 한계 때문에 고객이 적었을 뿐, 단골 손님들은 김씨의 호프 집에 꽤 만족해 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살고 있던 아파트를 담보로 2억5000만원의 자금도 마련했다.


재창업에 나선 김씨는 인천과 경기도 인근을 샅샅이 ?으며 장사가 될 만한 곳을 물색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재창업의 장소로 인천 선학동의 먹자골목을 선택했다.

');}
"한 번 실패했지만 자신감은 있었죠. 더구나 매장이 들어선 곳은 그야말로 전문가들도 인정한 A급 입지였거든요."

오픈하자마자 김씨의 가게(150㎥)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월 매출 3000만원은 거뜬했다. 2년여만에 모든 대출금을 청산한 김씨는 현재도 월 3000만원선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성공적인 재창업으로 가르텐 본사가 우수가맹점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사실 그의 가게가 위치한 인천 선학동 먹자골목은 한 골목에만 30여개의 호프 전문점이 몰려있을 정도로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권이다. 하지만 먹자골목의 특성상 유동인구 전부가 유효고객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은퇴한 직장인들이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가게를 오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도 중요하다는 게 그의 또다른 성공철학이다.

"간혹 피자 등의 안주가 맛이 없다고 불평하는 고객이 있을 경우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 새로 만들어 줍니다. 우리 가게를 찾는 고객 중 10% 정도는 메뉴와 맛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으나 이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입지와 서비스 마인드를 두 축으로 성공적인 창업을 이뤄낸 김씨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