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여성 관절 질환, 연령별 특징은?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3-10 15:10 | 최종수정 2013-03-10 15:10


여성들이 앓고 있는 관절질환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진 덕분에 질병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연령별로 관절질환의 양상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2030 직장여성,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률 높아

2030 직장 여성들에게 최근 가장 많이 발병하는 관절염은 바로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예전 30~40대에서 많이 발병했던 이 관절염이 최근 20~30대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성 흡연율의 증가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일본 고베대학교 구마가이 박사팀이 지난 20년간 발표된 흡연과 류마티스 관절염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 16편을 분석한 결과, 흡연하는 여성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1.3배나 발병률이 높았다.

또 직장여성이 많이 착용하는 하이힐은 관절은 물론 무릎, 엉덩이, 허리에도 부담이 줘서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비만 역시 만병의 원인답게 하체에 무리를 주고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흡연을 삼가고 규칙적인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4050 여성, 비만 조심하고 초기 진단 받아야

4050 여성은 본격적으로 관절이 노화가 시작되는 만큼 활동량과 운동량이 줄어든다. 아울러 기초대사량은 줄어드는 반면 식사량은 늘어난다. 특히 갱년기를 겪으면서 지방분해 능력이 떨어져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하고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뼈와 관절이 더 쉽게 약해진다. 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보통 퇴행성 관절염은 MRI검사와 관절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연세사랑병원 서동석 소장은 "MRI검사로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알아낼 확률은 80-90%인 반면 관절내시경은 100%이다. 그러나 무릎 내의 구조물이 아닌 근육이나 인대 등의 구조는 MRI 검사로만 진단할 수 있다"며 "퇴행성관절염의 완벽한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MRI와 관절내시경, 둘 다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조언했다.

▲60대 이상은 수중 운동 바람직


60대 이상 여성은 이미 관절병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평소의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을 꼭 해야 한다. 무릎 통증 때문에 걷기가 힘든 경우에는 수영이나 아쿠아로빅과 같은 수중 운동이 바람직하다.

서동석 소장은 "서 있을 때 무릎이 받는 하중이 자기 체중의 약 1.2배 정도라면 아쿠아로빅이나 수영처럼 물에서 걷는 운동을 하면 하중이 80%까지 줄어들어 무릎 관절에 무리가 덜 가게 된다"며 "매일 한 시간 정도 꾸준히 수중 운동을 한다면 무릎 관절 건강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중운동을 한 후에는 가벼운 산책 등과 같은 지상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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