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러나 입학 전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다. 특히 노인성 질병으로만 알았던 난청이 최근 아이들 사이에서 문제시되고 있어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 난청의 경우 집중력이나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그냥 방치할 경우 심각한 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다.
난청은 더 이상 노인성 질환이 아니다. 이제 10대, 20대 같은 젊은 층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 됐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빠지는 노인성 난청이 대부분이었기에 때문에 보청기는 주로 60대 이상의 노인층에서 구매했다. 그러나 최근 젊은층에서도 지속적인 소음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귀가 나빠지는 소음성 난청이 발생하고 있어 보청기를 찾는 난청인구가 늘고 있다.
중이염으로 인한 난청 발생도 많다. 중이염은 어린이 네 명중 세 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중이염에 걸려도 특별한 증세가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부모들은 아이들의 귀 건강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귀 건강의 문제는 자칫하면 언어 기능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청력은 기본적으로 아이의 언어발달 및 학습 태도와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의 청력에 문제가 생기면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어 참여율이 저조해지며, 또래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이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들이 아이들의 귀 건강을 챙겨주지 않으면 또래와의 대화를 통해 발달하게 되는 언어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보청기 착용 미루지 말아야
난청은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언어 장애를 개선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겉보기에는 청력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난청으로 인해 정확한 단어를 듣지 못해 언어발달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기에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보청기 착용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불편함이 시작될 때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눈에 띄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다른 아이들에게 장애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사이즈의 미니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미니 보청기는 크기가 작아진 만큼 고막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음향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음질이 좋아지고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젊은층에서 각광받고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