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 '우수'가 지나면서 차츰 봄의 기운이 찾아오고 있다.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한결 따뜻해진 봄을 만끽하기 위해 차츰 외출이 늘어나는 시기인데, 이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봄에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나 꽃가루 등이 렌즈의 표면에 달라붙거나 따가운 자외선 등이 눈을 금새 피곤하게 만들기 때문. 이러한 이유로 겨울과 이른 봄에 맞춰 라식, 라섹 수술 등 시력교정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매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시력교정수술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되기 마련이다.
사회 활동이 활발한 20~30대 특히 여성은 라식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라식수술은 각막절편(뚜껑)을 만들고 시력을 교정하는 두 가지 과정으로 나뉘는데 각막절편을 만들어 젖힌 후 다시 제자리에 덮어주는 만큼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고 상피만을 얇게 벗긴 후 실질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라섹수술 보다 통증이 적고 초기 회복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들의 경우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많아 절편을 만들지 않고 단단한 내구성을 가진 라섹수술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체적으로 통증이 적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른 수술을 선택하는 경향은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식과 라섹 수술로 대표되는 시력교정수술에도 트렌드는 있다. 대체로 수술 시 통증이 적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으며, 회복이 빠른 방향으로 수술 방법 자체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돼 주목을 받고 있는 시력교정수술법은 릴렉스 스마일이다. 그동안 시력교정술은 레이저 장비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해 레이저 열량을 낮추고 조사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릴렉스 스마일 라식은 기존 수술법과 수술 원리부터 매우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릴렉스 스마일은 각막 표면에 2~3㎜가량의 최소 절개창만을 만든 후 각막 실질부 안쪽을 절제해 교정부위를 그 절개창으로 빼내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이와 같은 수술방식 덕분에 각막절편이 떨어져 나갈 우려가 없으며 각막신경의 손상도 매우 적어 기존 라식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충혈이 적어 일상으로 복귀가 빠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눈의 특성에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도 최근 트렌드 중 하나이다. 무턱대고 사람들이 많이 받는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 눈에 맞는, 눈 특성을 고려한 수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인기를 얻고 있는 시력교정수술법이 바로 '안내렌즈삽입술'이다.
초고도 근시이거나 각막 두께가 너무 얇아 라식, 라섹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라식, 라섹 수술 대신 눈 속에 렌즈를 삽입하는 '안내렌즈삽입술'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 안내렌즈삽입술은 각막을 절삭하는 대신 각막과 수정체는 그대로 보전하면서 눈 속에 특수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라식, 라섹과 달리 각막을 깎는 수술이 아니기에 각막을 깎아내야 하는 양이 많은 초고도 근시자들도 안심하고 수술 받을 수 있다. 시술 후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는 렌즈를 제거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력교정술 중에서는 가장 안전한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난시가 심한 경우에는 난시 교정효과가 있는 토릭 렌즈삽입술을 이용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렌즈삽입술도 수술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통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렌즈를 선택해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안내렌즈삽입술은 수술 2일 후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1주일간 물세안, 머리감기를 하면 안되며 눈을 비비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또 안압을 상승시키는 행위는 피해야 하는데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시력교정수술, 받기 전 자신의 상태부터 먼저 체크해야
시력교정수술은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 스스로가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병원을 선택하자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때문에 시력교정수술을 선택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신의 눈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검사는 눈의 전면이라고 할 수 있는 각막뿐만 아니라 망막과 시신경, 그리고 유전적 질환 보유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다양한 검사가 이뤄지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환자처럼 유전적으로 시력교정술을 받으면 오히려 급격한 시력저하와 함께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밀 검사 및 유전자 검사도 함께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 원장은 "수술방법은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각막의 두께, 근시와 난시의 정도, 직업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경우 소프트렌즈는 4~7일, 하드렌즈는 2주일 이상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수술 직전에는 카페인이 많이 포함된 음료나 아스피린계 약물은 피하고, 수술 전날 충분한 수면과 함께 휴식을 취해주도록 한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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