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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8일, 19일, 28일은 이사 가기 좋은 날인 '손 없는 날'이다. 매년 2월 말이 되면 입학이나 회사 발령 때문에 이사가 몰리기 마련인데, 올해는 손 없는 날까지 겹쳐 이사하려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 이 때문에 이사업체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졌다.
그런데 겨울철 근육과 척추가 긴장된 상태에서 혼자서 무거운 짐을 옮기다 보면 자칫 허리를 삐끗해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가구와 전자제품 등이 옵션으로 제공되는 1인 가구를 위한 주택이 많이 생겨 이삿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혼자 이사를 준비하려면 며칠 전부터 짐을 싸고 물건들을 정리하느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허리를 굽혔다 펴야 한다. 짐 나르기, 정리와 청소 등을 해야 하는 이사 당일 날이 되면 척추의 피로는 극에 달한다.
구로예스병원 차기용 원장은 "이사 중 부상은 무거운 상자를 들다가 허리를 삐끗하는 급성 요추염좌가 가장 많다."며 "허리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 부분이 손상되어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 당일이 되면 아침 일찍부터 무거운 물건을 나르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자고 일어나자마자 무리를 하면 밤새 경직된 근육이 놀라서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짐을 나르기 전에 양발을 어깨너비만큼 벌리고 서서 머리를 위로 올려 상체를 좌우로 천천히 기울이는 옆구리 늘리기 스트레칭을 해주면 근육과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허리를 꼿꼿이 펴고 물건을 몸에 가까이 붙인 채로 천천히 들어올려야 한다. 물건이 팔에서 멀리 있거나 무릎을 굽히지 않은 채 손으로만 들면 허리에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짐을 나르다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는 물건을 주우려고 허리를 갑자기 숙이면 급성디스크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번거롭더라도 무릎을 꿇고 물건을 집는 것이 좋다.
이사한 날 저녁에는 척추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누워서 충분히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차기용 원장은 "이사를 한 날은 찜질방에 가거나 온찜질을 해서 피로를 푸는 사람들이 많은데 허리를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급성염좌나 디스크일 확률이 높으므로 온찜질보다는 냉찜질을 통해 붓기를 가라앉히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