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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의류 사업 접고 환경산업 도전…대박 일군 반딧불이 함수진 대표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3-01-16 18:04


함수진 반딧불이 대표.

'확신'이 부족한 새로운 도전 앞에는 망설임이 있다. 사업의 방향을 전환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확고한 믿음이 뒷받침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딧불이'의 함수진 대표(57세)는 8년 전 국내 최초로 실내 환경 서비스를 도입했다.

25년간 의상 디자인 사업을 해오다 전혀 다른 분야의 사업에 도전한 것이다. 국내 의류사업이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탈 무렵 새로운 사업아이템이 필요하다고 생각, 실내 환경사업에 뛰어들었다.

반딧불이는 오존(O3)공법을 이용해 새집 또는 헌집의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진드기, 각종 세균 등 유해환경 물질 및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실내환경개선사업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작업 과정에서 오존은 산소(O2)로 전환돼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오존공법에 필요한 장비는 본사에서 세계적인 환경개선기기 제조사인 미국 US프로덕츠의 휴대용 오존발생기 '오아시스'를 독점수입해 가맹점에 보급하고 있다. 가맹점은 전국 52개가 지역별로 개설되어 있다.

장비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독점수입이라는 막강한 경쟁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아이템을 혼자 하려고 하니 어려운 점도 많았다. 함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며 "시장의 설례가 없어서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8년 간 사업을 영위해오면서 위기도 여러번 있었다. 가장 큰 위기는 장비 독점공급권을 따기 위해서 미국으로부터 장비를 일괄적으로 사들였을 때였다. 자금난이었다. 하지만 함 대표는 당장 급급해하기 보다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갖고 있었다.

돈보다 원칙을 지킨 것이다. 가맹점을 창업하고 싶다는 사람들도 선별해서 받았다. 어려울 수록 무너지면 안된다는 철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반딧불이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기초가 됐다.

규모를 키우기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쌓기 위한 '신뢰'가 필요했다. 이때 도입한 것이 '시공품질 보증제도'다. 상품 품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보증제도를 도입할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2009년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로 단 한건의 불만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반딧불이는 기술창업 이라는 점에서 가맹점주의 역량이 크게 좌우한다. 가맹점주가 잘 해줬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우수 인적 자원을 선별해서 가맹계약을 맺고 있다. 함 대표는 "잘 할 수 있고, 할 의지가 할 사람과 손잡는다"며 "인상과 능력, 마인드, 인성을 보고 뽑기 때문에 당연히 성공확률이 높고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본사 차원에서는 부진 가맹점과 신규 가맹점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가맹점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선배 창업자와 후배 창업자 간의 멘토링제를 시행해, 현장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연스럽게 소속감을 갖게 된다. 1년에 4번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워크샵에 반드시 첨석해야 한다. 가맹점 간 만남을 제지하는 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함 대표는 올 2013년을 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2010년을 서비스 표준화, 2011년과 2012년을 법률&재무 시스템 재정비의 해로 삼았다면 2013년은 성장&도약의 해로 정한 것이다.

"불황이 위기라고 생각하는 기업도 있겠지만 우린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금년 중에 지상파에 송출할 CF를 제작해 방송에 내보낼 계획이다. 또한 8년 동안 검증한 사업성과 상품성을 갖고 해외에도 발을 내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아이템 특성상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오히려 실내환경 관련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호재로 작용한다.

함 대표는 "여자가 기술 창업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운영한다는 점에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오히려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 전 직업이 디자이너였던 만큼 남다른 감각과 센스가 현재 사업에도 반영이 되기 때문이다"며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사회 흐름을 읽는 안목 덕분에 모든 문제에서 답을 빨리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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