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니터나 프린터와 같은 출력기기, 키보드와 마우스로 대표되는 입력기기. '주변기기'라 불리며 말 그대로 컴퓨터 '주변'에서 본체와 연결되어 입출력을 실행하던 이들이 마침내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컴퓨터와 연결하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자신만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안드로이드와 같은 모바일 OS의 발달과 무선 인터넷 기술의 확대가 이 기기들의 스마트한 독립을 도왔다. 덕분에 안드로이드 OS를 품은 모니터는 자체적으로 앱을 다운 받아 실행하고, 무선랜을 탑재한 프린터들은 컴퓨터와 연결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혹은 메모리카드와 연결해 인쇄물을 출력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같은 구조의 손쉬운 한글 세팅을 지원해 어린이는 물론 40~50대이상의 어른들까지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추가 주변기기 없이 터치 한번으로 교육, 게임, 동영상, 음악 등을 실행할 수 있어 홈 엔테테인먼트용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기본 메모리는 8GB에 마이크로 SD카드로 최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각종 네트워크 기능과 Mini-HDMI나 USB 단자를 통해 다양한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프린터와 컴퓨터가 나란히 놓여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도 이제 낯선 풍경이 됐다. 와이파이는 프린터를 컴퓨터로부터 해방시켰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혹은 메모리카드와 직접 연결해 바로 출력물을 인쇄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와이파이 기능을 제공하는 엡손의 프리미엄 복합기 'XP-801'은 가정 혹은 사무실 어디서나 여러 사람이 스마트폰, 노트북 등으로 인쇄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3.5인치의 커다란 컬러 액정으로는 컴퓨터로 해야 했던 설정과 리뷰를 할 수 있다. 특히 사진을 출력할 경우 이 대형 액정 화면에서 인쇄할 이미지를 선택하고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최대 30장까지 급지가 가능한 자동문서공급장치(ADF)를 통해서는 빠르고 편리하게 복사와 스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엡손의 휴대용 스캐너 'DS-30'은 무게가 325g에 불과한 바 형태의 초소형 문서스캐너다. 엡손이 제공하는 'Scan to cloud' 기능을 활용하면 스캔 받은 문서를 바로 온라인으로 업로드할 수 있다. A4문서 뿐만 아니라 명함, 신분증, 플라스틱카드 등 다양한 사이즈의 문서를 자동으로 크기를 감지해 스캔 해 준다.
모든 노트북과 심지어 모니터까지 카메라를 내장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PC 캠도 컴퓨터를 떠났다. 로지텍 코리아가 선보인 '로지텍 TV 캠 HD'는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를 내장해 HDMI 입력 단자가 있는 모든 HDTV와 연결해 스카이프 사용자와 화상통화를 할 수 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나 컴퓨터는 필요하지 않다. TV가 꺼진 상태에서도 벨이 울려 화상 통화 요청을 알려주며, 전용 전원 공급 장치가 포함돼 언제나 통화가 가능하다.
아이리버의 스피커 'ISB200'는 블루투스로 컴퓨터 뿐만 아니라 TV,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과 연결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스피커의 전원을 켜거나, 음량 조절, 장르별 EQ 조절 등도 할 수도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주변기기는 이제 더 이상 주변에만 머물고 있지 않고 핵심 IT제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2013년에도 기본적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최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주변기기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