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이 입은 안와골절…출혈 때 절대 코 풀지 마세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2-10-04 11:26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정수빈이 지난 달 3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안와골절을 입어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정수빈은 이날 9회초 공격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안면을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정수빈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안와벽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안와는 눈 주위의 뼈를 말하는데, 안구와 안구를 조절하는 눈 속 근육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안와는 매우 얇고 섬세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된다. 안와골절은 주먹다짐, 교통사고, 운동경기, 산업 및 생활 안전사고 등으로 인해 주로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안와골절의 가장 큰 원인은 싸움으로 인한 외상이다.

안와골절을 입으면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거나, 눈의 움직임이 불편해지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안와골절은 흔히 CT 촬영을 통해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외상으로 인한 부종이 완화된 뒤 사고 발생 후 3주 이내에 수술받는 것이 좋다.

가벼운 안전사고나 주먹다짐 후에도 안와골절을 오랫동안 방치하기 쉬운데, 골절을 방치하면 눈이 꺼져서 외관상 보기 흉해진다.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눈의 근육이나 시신경이 손상되어 실명에 이르기도 하므로 꼭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의 통계에 다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안와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43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8%에 이르는 80명이 수술을 받았다. 또한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에는 343명이 병원을 찾아 이 중 24%인 82명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와골절은 주로 우발적인 사고로 발생하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절대로 코를 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는 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코를 풀면 골절된 부위를 통해 공기가 안구 내부로 들어가 눈이 심하게 부풀어 오를 수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안성형센터 김성주교수는 "눈 주위에 충격을 받을 경우 단순한 안와골절일 수도 있지만, 안구 자체에 심각한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눈 근처에 타박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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