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앞이다. 그런데 명절에는 음식을 장만하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거나 성묘하러 가서 벌에 쏘이는 등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에 처할 수 있다. 연휴 동안에는 휴진을 하는 병원이 많으므로 간단한 응급처치 정도는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심한 화상을 입었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때 상처 부위가 조이거나 접촉되는 것을 조심하고 피부에 생긴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심한 화상을 방치하면 부종, 체온저하, 심하면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벌에 쏘였다면 빨리 침 빼고 얼음찜질
벌침이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제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자칫 침이 피부 속으로 더 깊이 박힐 수 있기 때문이다. 벌에 쏘인 부위를 냉찜질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후 안정을 취하면 통증과 가려움증은 어느정도 가라앉는다. 피부 발진과 통증이 심해지거나 입 안을 쏘였다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 쇼크가 올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풀독 예방을 위해서는 긴소매 옷 착용
풀독은 접촉성 피부염의 일종으로 풀에 닿은 피부가 심하게 가렵거나 붉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옻나무에 의한 발진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나무의 체액에 피부가 닿으면 발진과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풀독의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해당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주고 냉찜질을 하면 가려움증이나 발진이 사라진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라면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알레르기 피부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성묘 전 미리 항히스타민제 복용약이나 스테로이드 연고제 처방을 받아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착용해 피부가 풀에 접촉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원신 웰스피부과 원장은 "화상을 입거나 벌레에 쏘이는 등 상처를 입었을 때 잘못된 처치를 하면 피부에 감염이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섣불리 민간요법 등을 시도하지 말아야 하며, 상처가 난 부위를 청결히 유지하고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