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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상한제 폐지 득과 실은?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09-20 09:39


올 중반까지 4.25로 제한을 두었던 경륜 선수들의 기어비가 최근 무제한으로 풀리면서 논란이 많다.

'기어배수'란 큰 기어(45∼55)에 작은 기어(12∼15)를 나눈 수치로 조합에 따라 보통 3.0 에서 4.58까지의 비율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적은 경우는 페달링이 가벼워 순간 가속이 수월하지만 그 많큼 많은 회전력을 필요로해 종속 유지가 쉽지 않다. 반대로 비율이 높은 경우는 페달링이 무거워져 순간 스피드엔 제약이 따르지만 일정한 탄력을 받을 경우 가속화의 영향으로 종속 유지가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개인의 각질이나 선호하는 전법에 따라 다양한 기어를 장착한다. 주로 힘이 좋은 선수들이나 상위급 선수들의 기어가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팬들은 기어가 높다고 하면 무조건 관심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올 초반까지만 해도 경륜 지존으로 이명현이 가장 높은 4.23의 기어를 장착한 것을 제외하곤 특선의 경우 대부분 4점대 초반 수치였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기어 상한제가 풀리자 4.50대의 기어까지 최근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는 상황. 이명현을 최고로 꼽는 현 분위기에서 당연히 반응은 뜨거워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수들 대부분은 이런 고기어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기어란 게 당일 컨디션이나 작전에 따라 변경할 수 있지만, 상대적인 경우가 많아 본인은 원치 않아도 남들이 변경하면 경기 흐름이 달라지기에 무리가 되더라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이치 때문. 또 갑자기 변경하다 무릎이나 허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아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힘 좋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팬들은 기어를 올릴 경우 해당 선수의 훈련상태나 컨디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요즘 고기어가 각광받고 실제 고기어를 사용하는 선수들의 훈련량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공사례는 극히 일부분이고 단기간에 효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얼마전 특선급의 이용희와 박종현 선수가 4점대 초반의 기아에서 4.50대로 대폭 상승시켜 출전을 했지만 다음날 성적은 참담했다. 전년도 잘나가던 고양팀의 김동관도 기어 적응이 늦어 6개월이상을 고전했다.

최강 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기아 상한제가 풀린 시점이 고작 두달밖에 안됐기 때문에 아직 섣불리 통용될 수 있다 없다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고, 최소 6개월은 지켜봐야한다"며 "일단 관망세를 유지하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기어 상한제 폐지에 따른 선수들의 고기어 채택은 최소 6개월 정도는 지켜보는 신중한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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