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서울경마공원 제10경주에서 진행된 경주를 지켜보던 관객들이나 경마관계자들은 '우와'라는 탄성을 내질렀다. 실제 눈앞에서 전개되는 경주마의 놀라운 능력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상대가 한수 아래로 평가받았지만, '스마티문학'은 경주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스타일을 버리고 특유의 스피드를 마음껏 과시하며 경주로를 종횡무진 누볐다. 기승 기수인 문정균 기수는 채찍한번 대지 않고 대승을 이끌었다. 뛰어난 초반 스피드뿐만 아니라 결승선 전방 200m 주파기록을 나타내는 'G-1F'기록이 4~5세 전성기의 경주마보다 뛰어난 11초대를 기록할 정도로 뒷심 또한 좋았다.
'스마티문학'은 지난해 2세마 최초로 출전한 그랑프리(GI)에서 최강의 경주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이미 '될성부른 떡잎'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올해 시즌 초반부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따라서 '스마티문학'은 아직 3세마라는 점에서 국내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는 유력 경주마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섣부른 감은 없지만, 불모지로 남아있는 '그랑프리 3연패'의 대기록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아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다만 올시즌부터 새로 도입된 별정방식의 중량 부담이 극복해야할 숙제가 되고 있다.
내년 은퇴할 예정인 고옥봉 조교사(61)는 "1998년 그랑프리 우승이후 한번도 우승을 못했지만, 은퇴하게 되는 내년 6월이전까지 스마티문학과 함께 꼭 우승을 한 뒤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괴물신예 스마티문학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내며 차세대 황제자리를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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