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명절 설이 다가왔다. 불경기 속에 맞는 혹독한 설이다. 이런 이유로 금의환향 스트레스는 어느 때보다 심하다. 제법 그럴듯한 선물꾸러미를 들고 고향 문턱을 넘고 싶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물질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남을 감성적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금의환향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해결해 줄 노하우를 공개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는 간단한 팁이다. 네비게이션 등 스마트시대를 맞아 보편화 된 앱은 제외했다.
늦깎이 고시생 유한국(33·가명)씨.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한 탓에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다. 무거운 마음만 갖고 고향집을 찾으려던 그에게 한줄기 빛 같은 '틀린그림찾기 앱'. 틀린 그림을 찾기만 하면 포인트가 쌓이고, 상품교환이 가능하다.
이처럼 작은 앱이 세상을 바꾼다. 앱을 통해 변화가 시작되고, 새로운 문화가 나타난다. 게다가 앱은 평등하다. 누가 만드느냐가 중요치 않다. 대기업이 개발했든 학생이 개발했든 다운로드 횟수가 많은 앱이 세상을 바꾼다.
벤처기업 코업은 지난해 9월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앱을 선보였다. 재래시장 육성을 위해 만들었다. 재래시장 지도, 가격, 상품권을 쓸 수 있는 매장 등이 상세하게 정리돼 있다. 소비자는 싸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좋고, 정부도 그동안 풀지 못했던 재래시장 활성화 과제의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분주한 고향길, 빠뜨린 물건 체크해 주는 '여행 준비 앱'은 가족단위 귀성객이라면 한번쯤 이용해 볼만 하다. 이것저것 챙겨야 할 물건이 아무리 많아도 항목별로 작성된 물건을 하나하나 챙기는 게 가능하다. 물건을 놓고 와 구입 해야 하는 경우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불필요한 경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SK플래닛의 '마이카버디' 앱은 고향길 운전자를 위한 필수 앱이다. 소리와 진동 알림 기능을 통해 졸음운전을 방지한다. 혹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진 촬영을 통해 보험사에 바로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다.
스누크의 '차례상 차리기' 앱은 지역별 제사 상차림 모델, 지방 쓰는 법 등 다양한 정보를 오롯이 담았다. 차례상 차리기에 꼭 필요한 음식 요리법이 제공되는 게 장점이다.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차례음식의 레시피는 명절 뿐 아니라 각종 경조사 등 활용범위가 넓다.
명절 증후군 극복 앱도 눈길
설이 끝나면 대부분의 주부들은 '명절 증후군'에 시달린다. 연휴 기간 음식 만들고 치우느라 허리, 무릎 등 관절이 아프다며 파스를 붙인다. '내 허리 100살까지'앱은 지치고 피곤한 아내의 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다. 3분 동안의 질문지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의 소견 및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또 피곤에 지쳐 민감해진 여성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한 앱 '여자어 사전'은 남성과 다른 여성의 감정 표현 방법과 언어에 맞춰 대화를 가능하게 만든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