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한국 100대 명산 찾기-84차 광양 백운산>
'순백의 바다를 거닐다.'
전국에 똑같은 이름의 산이 많다. 백운산도 그 중 하나다. 강원도에만 2개가 있고, 경기도에 1개, 그리고 전라남도에 1개가 있다. 흰 구름(白雲)을 머리에 이고 있다는 뜻으로, 운치가 있다보니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을 터.
2005년 1월에 시작한 '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100대 명산 찾기'가 만 7년, 84개월째 산행지로 찾아간 곳은 전남 광양의 백운산이었다. 초겨울 산행이지만 남도의 끝자락이라 눈을 기대하지는 못했다. 그랬기에 산 정상 부위에 펼쳐진 상고대의 향연에 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전날 밤 진눈깨비가 날려서인지 정상 부위를 바라보니 눈이 쌓인 듯 보인다.
용문사에서 출발해 백운사까지 오르는 길은 3㎞가 넘는 지루한 포장도로. 문명의 이기는 산행의 운치를 방해한다. 그래도 겨울은 겨울. 바위벽에 고드름이 달렸다. 강경태-손주연 커플은 고드름 하나를 떼어내 입에 넣고 얼굴을 마주보는 '빼빼로 놀이'를 즐긴다. 두 사람의 사랑이 담뿍 느껴진다.
백운사부터는 본격적인 산행길. 식생이 잘 보존된 지역이라는데, 고로쇠나무가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고 산죽도 울창하다. 날씨도 푸근한데다 푹신한 낙엽이 깔려 있어 오히려 늦가을 산행에 더 가깝다. 그런데 고도를 1000m쯤으로 올리자 여기저기 눈이 쌓여있다. 능선길에 올라 헬기장에 도착하니 정상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산 아래에서 상상하던 풍경과는 완전히 다르다. 빽빽한 나뭇가지에 새하얀 상고대(나무서리)가 피어 그야말로 순백의 천지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길마저 평탄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자주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정상 부위는 거대한 바위로 이뤄져 있어 줄을 잡고 조심조심 오른다. 바위 위에 오르니 발 아래로 하얀 바다가 펼쳐진다. 이번 산행 참가자로 조각가이기도 한 윤영석씨는 "상고대 핀 나무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마치 바닷속 순백의 산호초 같다. 바다를 노니는 듯, 꿈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라며 좀처럼 발길을 떼지 못한다. 예술가의 감성마저도 자극할만한 풍경에 넋이 빠져 있는 것도 잠시, 정상 아래로 내려서기 위해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신선대 바위를 지나 삼거리에서 진틀 방면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눈의 흔적은 지워지고 다시 늦가을로 접어든 느낌. 겨울산에는 참 많은 계절이 공존하고 있다. 8년째로 접어드는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인 심설 산행이 시작될 것이다.
백운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이번 산행에는 광양 토박이로 현직 고교교사인 이병철씨가 함께 했다. 청소년오지탐사대를 이끌고 몽골, 우즈베키스탄, 인도, 네팔, 티벳 등을 다녀오기도 한 이병철씨는 영상과 사진을 통해 백운산을 비롯한 지역의 명산과 축제 등을 소개했다.
<백운산은?>
전남에서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1218m로, 섬진강 하류를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보고 있다. 금천계곡, 어치계곡, 성불계곡, 동곡계곡 등 4대 계곡을 품고 있으며, 남한에서는 한라산 다음으로 식생이 다양하고 보존이 잘돼 있어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정상인 상봉은 거대한 바위로 돼 있어 웅장하다.
<산행 참가자>
안영숙 주웅택 강수경 강귀미 김준영 이경희 김보영 황경재 배성곤 정래경 조명숙 이상규 김정열 이영옥 정헌모 조춘자 박윤철 박조현 정은애 고정민 윤영석 강영순 송현수 이유미 박광열 강경태 손주연 유호재 이병철 김철수 백기원
'한국 100대 명산 찾기'에 애독자를 모십니다. 2012년 1월 14~15일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축령산(879m)을 찾을 예정입니다. 노스페이스 홈페이지(www.thenorthfacekorea.co.kr)의 '카페' 코너를 방문, '축령산'을 클릭해 접수하면 됩니다. 신청은 이번달 31일 오후 6시까지 받습니다. 이 가운데 30명을 선정해 산행에 초대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
'순백의 바다를 거닐다.'
전국에 똑같은 이름의 산이 많다. 백운산도 그 중 하나다. 강원도에만 2개가 있고, 경기도에 1개, 그리고 전라남도에 1개가 있다. 흰 구름(白雲)을 머리에 이고 있다는 뜻으로, 운치가 있다보니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을 터.
2005년 1월에 시작한 '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100대 명산 찾기'가 만 7년, 84개월째 산행지로 찾아간 곳은 전남 광양의 백운산이었다. 초겨울 산행이지만 남도의 끝자락이라 눈을 기대하지는 못했다. 그랬기에 산 정상 부위에 펼쳐진 상고대의 향연에 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전날 밤 진눈깨비가 날려서인지 정상 부위를 바라보니 눈이 쌓인 듯 보인다.
용문사에서 출발해 백운사까지 오르는 길은 3㎞가 넘는 지루한 포장도로. 문명의 이기는 산행의 운치를 방해한다. 그래도 겨울은 겨울. 바위벽에 고드름이 달렸다. 강경태-손주연 커플은 고드름 하나를 떼어내 입에 넣고 얼굴을 마주보는 '빼빼로 놀이'를 즐긴다. 두 사람의 사랑이 담뿍 느껴진다.
백운사부터는 본격적인 산행길. 식생이 잘 보존된 지역이라는데, 고로쇠나무가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고 산죽도 울창하다. 날씨도 푸근한데다 푹신한 낙엽이 깔려 있어 오히려 늦가을 산행에 더 가깝다. 그런데 고도를 1000m쯤으로 올리자 여기저기 눈이 쌓여있다. 능선길에 올라 헬기장에 도착하니 정상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산 아래에서 상상하던 풍경과는 완전히 다르다. 빽빽한 나뭇가지에 새하얀 상고대(나무서리)가 피어 그야말로 순백의 천지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길마저 평탄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자주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정상 부위는 거대한 바위로 이뤄져 있어 줄을 잡고 조심조심 오른다. 바위 위에 오르니 발 아래로 하얀 바다가 펼쳐진다. 이번 산행 참가자로 조각가이기도 한 윤영석씨는 "상고대 핀 나무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마치 바닷속 순백의 산호초 같다. 바다를 노니는 듯, 꿈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라며 좀처럼 발길을 떼지 못한다. 예술가의 감성마저도 자극할만한 풍경에 넋이 빠져 있는 것도 잠시, 정상 아래로 내려서기 위해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신선대 바위를 지나 삼거리에서 진틀 방면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눈의 흔적은 지워지고 다시 늦가을로 접어든 느낌. 겨울산에는 참 많은 계절이 공존하고 있다. 8년째로 접어드는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인 심설 산행이 시작될 것이다.
백운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이번 산행에는 광양 토박이로 현직 고교교사인 이병철씨가 함께 했다. 청소년오지탐사대를 이끌고 몽골, 우즈베키스탄, 인도, 네팔, 티벳 등을 다녀오기도 한 이병철씨는 영상과 사진을 통해 백운산을 비롯한 지역의 명산과 축제 등을 소개했다.
<백운산은?>
전남에서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1218m로, 섬진강 하류를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보고 있다. 금천계곡, 어치계곡, 성불계곡, 동곡계곡 등 4대 계곡을 품고 있으며, 남한에서는 한라산 다음으로 식생이 다양하고 보존이 잘돼 있어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정상인 상봉은 거대한 바위로 돼 있어 웅장하다.
<산행 참가자>
안영숙 주웅택 강수경 강귀미 김준영 이경희 김보영 황경재 배성곤 정래경 조명숙 이상규 김정열 이영옥 정헌모 조춘자 박윤철 박조현 정은애 고정민 윤영석 강영순 송현수 이유미 박광열 강경태 손주연 유호재 이병철 김철수 백기원
'한국 100대 명산 찾기'에 애독자를 모십니다. 2012년 1월 14~15일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축령산(879m)을 찾을 예정입니다. 노스페이스 홈페이지(www.thenorthfacekorea.co.kr)의 '카페' 코너를 방문, '축령산'을 클릭해 접수하면 됩니다. 신청은 이번달 31일 오후 6시까지 받습니다. 이 가운데 30명을 선정해 산행에 초대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