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토미 히데요시 내세운 토요타 일본 광고 논란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1-12-05 13:17 | 최종수정 2011-12-06 10:56


사진캡처=토요타 일본 광고.

사진캡처=토요타 일본 광고

사진캡처=토요타 일본 광고

'이것이 토요타 정신인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토요타의 야심찬 광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 토요타가 지난 11월 일본에서 내보낸 '부활(Re BORN)'이라는 광고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이 광고는 쓰나미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토요타의 부활과 세계무대 제패를 향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일본의 톱스타인 기무라 다쿠야와 기타노 다케시가 출연, 화려한 그림을 완성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광고가 내세운 인물. 기무라 다쿠야가 맡은 오다 노부나가는 일본 통일 과정에서 부녀자를 참혹하게 학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더욱이 기타노 다케시가 맡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오다 노부나가의 뒤를 이어 일본을 장악한 뒤, 중국 대룩 정복을 꿈꾸며 임진왜란을 일으킨 주역이다.

이둘이 2011년에 부활해 토요타 차를 타고 여행을 다닌다는 내용으로 이뤄진 이 광고는 도입부부터 과거 전쟁신을 내세운 가운데, '힘'에 의해 야욕을 펼치던 두 인물을 강렬하게 그려냈다.

이를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그들이 일본 역사에선 영웅으로 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그러나 광고의 메인 콘셉트인 부활이라는 주제와 이들 인물이 연관되는 지점에 대해선 강하게 거부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무사들이 칼을 휘두르며 전쟁을 하는 장면과 부활이라는 단어가 겹치니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다" "왜 하필 도요토미 히데요시냐? 진정 세계 무대로 나아갈 거면 인물 선정에 좀 더 신중했어야하지 않는가"라는 등의 씁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토요타는 문제의 광고 대신, 80년대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도라에몽을 활용한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한편 한국토요타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만 40여개가 넘는 제품 라인업이 돌아가고, 다양한 광고가 쏟아져 나온다. 해당 광고 또한 일본내에서만 방송된 것으로서 한국 등에선 내보낼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토요타의 새로운 광고 콘셉트는 '펀 투 드라이브 어게인(Fun To Drive Again)'이다. 지난 11월 30일 도쿄모터쇼 개막식에서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밝혔듯이, 토요타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길을 내미는 도라에몽처럼 전세계 곳곳에서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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