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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풍향계] 은퇴 후 창업 "철저한 준비 필수"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24 17:35


창업전선에 뛰어든 50대 이상 베이비붐 세대가 310만명을 넘어섰다. 사상 최고치다. 지난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기 퇴직을 선택한 뒤 창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창업시장 전체를 베이비붐 세대가 장악하고 있다.

창업시장은 2006년부터 5년간 감소세를 보였지만 50대 퇴직과 맞물린 2010년 여름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자영업자는 573만명으로 10년 전보다 54만명 줄어들었지만 50대 이상 자영업자는 310만명으로 같은 기간 68만5000명이나 늘었다.

직장을 떠난 베이비부머들은 가족 부양과 노후 대책에 대한 막연함에 섣불리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준비없는 창업은 곧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정보철 이니야 대표는 "베이비부머들의 창업실패는 계층하락과 가족 해체로 이어질 수 있어 아이템 선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행을 타지 않고 고객층이 두터운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는 또 "창업자의 노동강도가 세지 않으면서도 일이 복잡하지 않은 아이템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가 꼽은 유망 창업 아이템은 고기집, 오리구이집 감자탕전문점이다. 고기구이전문점은 대중적이라는 측면에서 감자탕전문점은 24시간 운영 할 수 있는 게 특징. 특히 고기구이 전문점은 상권에 대한 구애를 적게 받고, 창업시장의 스테디셀러라고 불릴 만큼 꾸준한 수요가 있어, 시니어창업자들의 진입장벽이 낮다. 트랜드에 민감하지 않아 40~50대 퇴직자들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감자탕 창업은 90년대 이전에는 전수창업 형태로 이루어지다가 프랜차이즈화 됐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감자탕전문점의 브랜드화가 가속화 되면서 시장이 커가는 추세다. 시장규모만큼 소비층도 다양해졌다. 과거 남성들의 술안주로 선호되던 서민 음식 감자탕은 여성들과 젊은층까지 찾으면서 가족외식 메뉴로 떠올랐다.

우선 전문 관리인을 두기 위해서는 매장이 적어도 132㎡(40평)이상의 규모가 돼야 유리하다. 점포 규모가 크게 입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아이템은 바비큐구이점이나 감자탕전문점이다.


바비큐전문점 옛골토성



바비큐구이점은 가든형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공기 좋은 도시 외곽에서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다. 가든형 바비큐전문점으로 유명한 옛골토성(www.tobaq.co.kr)은 대부분 대형 규모로 입점한다.

매장을 운영할 매니저를 따로 두고 창업자는 계산이나 손님 응대 등을 맡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가맹점이 많다. 은퇴 후 여유롭게 음식점을 운영하고자하는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또한 유행과는 상관없는 슬로우푸드형 한식 전문점이기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바돔감자탕(www.ebadom.com)은 철저한 위생관리와 탄탄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가맹점 운영이 수월하다. 규모 역시 대형평수로 들어가기 때문에 가시성과 집객력이 우수하다. 때문에 주방 인력과 홀 직원을 따로 두고 창업자는 최소한의 관리만 하는 방식으로 매장이 운영된다.




이바돔감자탕
이바돔은 묵은지를 특화시켜 감자탕을 차별화시켰다. 수많은 감자탕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0년이 넘게 연구해 개발한 전통 남도방식으로 생산되는 국내산 안심 묵은지의 깊은 맛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해남 화원농협과 2006년부터 MOU(양해각서) 계약을 통해 공수 받아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 창업자들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외식 업종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사계절 모두 꾸준한 수요가 있는 토속적인 한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한식을 다루는 음식점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반감이 늘면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식사와 주류를 겸할 수 있는 메뉴가 많아, 매출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춘향골 남원추어탕
국내산 미꾸라지로 만든 추어탕 전문점 춘향골남원추어탕(www.chunhyanggol.com)은 전통음식이라는 점에서 안정적 창업이 가능하고 본사의 표준 레시피 개발로 초보자도 창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추어튀김, 숙회, 추어불고기, 추어돈까스, 추어만두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춘향골 남원추어탕의 주재료는 미꾸라지다. 미꾸라지는 원기회복과 기력증진에 효과적인 스테미너 식품으로 손꼽힌다. 보양식으로 잘 알려진 추어탕은 영양이 풍부해 정력과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

월남쌈&샤브점문점 샤브리안(www.shaburian.co.kr)은 색다른 웰빙 시장을 만들어, 베이비부머의 인생역전에 기여하고 있다. 기존에 유행하던 웰빙 음식인 샤브샤브와 월남쌈을 조화시켜 새로운 메뉴를 만들었다. 이 메뉴는 이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메뉴로 한번 맛본 사람들의 재방문율이 높다고 한다.

굴요리전문점 '굴마을 낙지촌'(www.gulgul.kr)은 대표적 굴 산지인 남해안 통영 지역의 굴을 사용해 굴국밥 뿐만 아니라 굴반계탕, 굴전, 굴튀김, 굴갈비찜 등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굴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굴마을 낙지촌은 특유의 깔끔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든 고객층을 아우르고 있다. 가족을 비롯한 직장인 회식 공간으로도 인기다.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인기몰이를 한다. 특허받은 굴 반계탕과 낙지요리로 사계절 내내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밖에 전세계 200여종의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세계맥주전문점 와바(www.wabar.co.kr)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창업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베이비부머 창업자들이 가맹본부 선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맹본부를 선택할 때는 그들만의 차별화된 메뉴가 있는지, 가맹점 운영 경쟁력은 어떤지 등을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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