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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내년 판매대수 목표를 700만대로 삼았다. 올해 650만대보다 50만대가 높은 수치이고 더욱이 내년 글로벌 경제가 그리 좋지 않다고 예상하는 가운데 세운 목표여서 더욱 관심이 되고 있다. 과연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이 결과는 판매로 나타나고 세계 각지의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2~3년간 필자에게 요청해온 각종 컨설팅은 하나로 통일되고 있다. 매킨지 그룹, 보스턴 콘설팅, 노무라 연구소 등 내노라하는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의 주제는 모두가' 현대차의 경쟁력'을 언급하고 있다. 그것도 고객의 요청이 많지만 최근에는 본사 차원에서 미리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현지 공장 기공과 준공, 빠른 건설기간과 안정된 판매 효율, 빠른 결정과 소비자 목소리 반영,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속에 숨어있는 시스템 완성도 등 칭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필자가 보기에도 최근 2~3년 동안 출시된 신차를 보면 이전 모델에 비하여 두 단계 이상은 튈 정도로 그레이드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목표를 향하여 돌진하는 형상이 아니라 얼마만큼 공부하면 어디에 다다를지 안다는 것이다. 즉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최고를 지향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뒤돌아보고 한 번의 여유를 가지고 자랑할만 하다는 것이다. 세계 어느 메이커가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러한 고지에 이른 경우는 역사 이래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항상 현대차그룹에 좀 더 잘 하라고 일침을 놓는 필자도 이번 만큼은 칭찬을 듬뿍 해주고 싶다. 자랑스럽다고. 혹시 모른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세계 자동차 판매 4위. 아니 3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굳이 목표를 높게 잡지 않고 있지만 될 만한 요소가 되면 그 목표를 자연스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1950년대에 일본의 도요타그룹이 세계 1위 메이커로의 꿈을 다져왔으나 주변은 그 허황된 꿈에 비웃음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꿈을 지녀온 지 59년 만에 그 꿈을 이룬 지난 2009년은 세상이 놀란 시기였다. 올 2011년 다시 미국 GM에 그 자리를 물려주고 있으나 현대차그룹이 세계 1위의 꿈을 갖는다고 어느 누구도 이제 비웃지 못한다는 것이다. 머지않은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앞만 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인정한다는 정몽구 회장의 철저한 관행이 가장 큰 역할을 하였다고 판단되지만 역시 주변의 각종 어려움을 극복한 현대차그룹의 임직원의 단합과 노력은 칭찬을 충분히 받을 만 하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더욱 큰 어려움이 기다릴 것이다. 환경은 열악해지고 진정한 경쟁자가 나타날 것이다. 각종 주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더욱 대비책이 중요해질 것이고 한명 한명의 경쟁자와의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항상 강조하는 노사관계,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 원천기술의 확보와 다양한 친환경차의 개발 방향,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 견딜 수 있는 구조적 안정, 역시 제일 중요한 소비자가 요구하는 매력적인 신차 출시 등 다양한 숙제가 앞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큰 걱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과 같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냉정하고 신속한 판단이 함께 한다면 분명히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세계 1위의 글로벌 메이커의 탄생을 꿈꾼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 autoculture@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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