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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국의 도로 _ 제주 비자림로 [1112번 도로]
총길이 27.3km 왕복 2차선의 '비자림로'로 불리는 이 길은 동쪽에 위치한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를 시작으로 삼나무 숲이 우거져 한 낮에도 어두울 만큼 울창한 사려니 숲길까지 이어진 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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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과의 비자나무는 늘 푸른 바늘잎나무로서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이 주 분포지이다. 국내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한 영남과 호남 등 남부지방 일부에서만 자라며 잎 모양이 한자로 '아닐 비(非)'자를 닮아 비자(榧子)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열매 속에 있는 씨앗은 예전에는 기름을 짜거나 몸 속의 기생충을 없애는 데 쓰이기도 했다. 목재는 최고급 바둑판과 가구재등을 만드는 재료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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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길은 바로 44년 전 숲을 깍아 만든 길
정부는 지난 1967년에 1억2500만원을 들여 5.16도로 산천단 남쪽 8km 지점에서 조천읍 교래리까지 6.8km의 축산용 도로를 개발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이 구간에는 기존 도로가 없었으며 원시림을 베어내 길을 냈다고 전해진다. 1976년에 도로가 포장되면서 축산업을 위한 산업도로 기능과 함께 관광도로 역할도 하기 시작했다. 1978년에는 관광도로로 다듬기 위해 5.16도로에서 성읍민속마을까지 12.3km를 4m의 폭으로 포장했다. 이듬해인 1979년에는 당초 평대~송당선에서 평대~5.16도로까지를 '동부축산관광도로'로 이름을 바꾸고 지방도로 지정했다. 이후 제주도 지방도 재정비 과정에서 구좌읍 평대리~송당리~대천동에 이르는 총 연장 15㎞구간에 대한 포장 사업이 추진됐다. 이 구간은 1980년 11월부터 2년간에 걸쳐 너비 9m, 포장 6m, 왕복 2차선 규모로 확장됐다. '비자림로'라는 이름은 1985년에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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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무숲이 울창한 1112번 지방도인 비자림로를 달리다 보면 스쿠터와 모터바이크를 운전하는 사람들 또한 자주 마주칠 수가 있는데 특히 바이크매니아들에게 비자림로는 꼭 들려보아야만 하는 성지와도 같다. 이처럼 여러 운전자들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하지만 반면 비상 주차공간이 별로 없는데다 주말이면 사려니 숲길 인근은 거의 주차장이 되다시피 하므로 특히나 운전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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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112번 지방도로를 떠나오기가 무섭게 억세꽃 하늘거리는 10월의 비자림로를 다시금 달리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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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카앤모델
카앤모델 뉴스팀 photo@carnmod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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