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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무리하다 지친 내 성대, 음성혹사증훈군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10-06 21:43


성대를 혹사시키는 잘못된 발성을 습관적으로 지속적으로 할 경우 '음성혹사증후군'에 노출될 수 있어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성혹사증후군'이란 기질적으로 타고난 요인이 아닌 말을 많이 하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 잘못된 발성 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포괄적 개념의 음성 질환군을 말한다. 흔히 교사나 상담원, 영업사원, 가수 등 전문적으로 음성을 사용하는 직업군에 나타나지만 최근 들어 가정주부와 같은 일반인들의 발병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

음성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음성혹사증후군의 경우 조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어 다른 중증도의 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목소리에 변화가 있거나 목이 쉽게 잠기는 등, 본인이 느끼기에 말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면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음성혹사증후군은 보통 자신의 성대 구조에 맞지 않은 과도한 발성으로 인해 성대에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해졌을 때 나타난다. 여기에 음주, 흡연 등 목소리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 더해지면 증세가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생활 습관 개선의 노력도 필요하다.

대표적인 음성혹사증후군은 다음과 같다.

▲성대결절=성대결절은 대표적인 음성혹사증후군 중 하나이다. 대개 사춘기 이전의 남학생이나 성인 여성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는데 성대를 혹사시키는 잘못된 발성 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자신의 성대에 맞지 않는 발성으로 지속적으로 소리를 내면 성대점막에 염증성 반응이 일어나고 성대점막이 두꺼워지면서 성대결절이 생기게 된다. 성대결절이 생기면 목소리가 거칠어지고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성대결절 환자는 빠르게 말을 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하고 후두경으로 관찰했을 때 강한 성대 접촉 현상을 보인다.

▲성대폴립=성대폴립은 성대에 생기는 일종의 양성용종이다. 갑자기 심하게 음성을 혹사하거나 크게 소리를 내야 하는 환경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성대의 미세 혈관 구조에 외상이 생기며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갑작스런 음성변화가 생기거나 평소와 달리 저음의 목소리가 나오고, 거칠고 쉰 소리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습관적으로 헛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고 흡연이나 역류성식도염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긴장성발성장애, 긴장피로증후군=말을 하는 호흡법 자체가 나쁘거나 말을 크게 하고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켜 말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로 찾아볼 수 있는 음성질환이다. 발성 자세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턱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말하는 습관이나 턱, 머리, 목, 어깨가 긴장되고 경직되어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음성 피로 현상과 발성통은 물론이고 그 외 다른 근골격계 긴장성증후군이나 악관절증후군, 긴장성 두통 등도 함께 나타난다. 근본적으로 말을 하는 호흡법과 자세가 나쁘기 때문에 목소리 음역대의 범위가 좁고, 심한 바람 새는 소리를 내거나 목의 통증 이물감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보가트 바콜 증후군=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 험프리 보가트와 그의 부인인 로렌 바콜의 이름을 따서 병명을 붙인 것이다. 이들 배우의 목소리는 저음인 것이 특징이었는데 이들의 목소리를 억지로 따라 하던 사람들이 발성장애를 호소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평소 자신의 성대에 맞는 발성법 대신 억지로 저음을 따라 하며 자신의 성대 구조와 맞지 않는 움직임이 굳어지면 보가트 바콜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보통 목소리가 쉽게 잠기고 피로감을 느끼면 본래 자신의 목소리로 편안하게 말을 하려해도 의도하지 않는 목소리가 나게 된다.

▲라인케부종=강하게 발성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술, 담배를 함께 할 경우 라인케부종이 나타나기 쉽다. 라인케부종은 성대점막에 물이 고이는 질환으로 만성 후두염의 가장 흔하고, 또 특별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개 성대 양측에 비대칭으로 생기며 술, 담배, 역류성 후두염, 갑상성기능저하증 등에 음성혹사가 더해졌을 때 생긴다. 코와 부비동(코 위 뼛속의 공간)의 만성 염증도 큰 요인이 되며 호르몬 변화를 자주 겪는 여자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발성법 교정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 수술 등 병행하면 예후 좋아

대부분의 음성장애는 수술, 약물요법, 음성언어훈련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병원에서는 우선 후두내시경으로 성대의 상태, 구강구조, 비강 구조 등을 살펴 증상을 파악하고 경우에 따라 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 컴퓨터를 이용한 음성분석을 실시한다. 치료는 보통 약물주사나 후두미세성형수술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 후두미세성형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국소마취나 전신마취 후 수술이 이루어지지만 당일 수술과 퇴원이 가능하고 전신마취가 어려운 경우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소마취 하에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진행되고, 전신마취가 가능할 경우에는 현미경을 이용하여 정밀한 미세피판수술로 해당 부위를 보다 정교하게 수술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와 예후가 좋은 편이다. 증상에 따라서는 수술 없이도 약물주사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단, 음성혹사증후군은 잘못된 발성 방법의 잘못에 의하여 생긴 질환인 만큼 수술 또는 치료 전 후 적절한 음성 훈련은 필수적이다. 특히 음성훈련의 결과는 환자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환자 본인이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

Tip. 음성혹사증후군 체크리스트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음성혹사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1.말을 조금만 많이 해도 금방 목이 잠긴다.

2.말을 할 때에 목에 통증이 느껴진다.

3.목소리의 음역대가 갑작스레 좁아진 걸 느낀다.

4.쉰 목소리가 나온다.

5.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6.대화 도중 목소리가 자주 갈라진다.

7.목소리가 저음으로 변했다.

8.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난다.

9.습관적으로 헛기침을 하게 된다.

10.아침과 저녁 목소리 차이가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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