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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경마계 이신영 - 김혜선 '여성콤비'탄생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09-30 10:35


서울경마공원의 이신영 조교사(31·14조)와 김혜선 기수(23·9조 소속)가 찰떡궁합으로 연승행진을 일구고 있다.

지난 토요일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 1000m 제4경주에서 '빌롱투존'에 기승한 김혜선 기수는 4코너 이후 외곽으로 진로를 확보하며 놀라운 뒷심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신영 조교사의 '빌롱투존'은 출전마 12마리 가운데 인기순위 7위였으나 이날 우승으로 쌍승식 148.4배를 경마팬에게 선사했다.

이어 12경주에서 김혜선 기수는 '블루차밍'에 기승해 역시 막판 뒷심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경마 사상 최초로 여성 조교사와 기수가 한 조를 이뤄 우승행진을 이어가는 역사적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신영 조교사는 경기후 "데뷔 이후 처음 발굴한 '빌롱투존'을 타고 여성 기수 후배가 우승해줘 너무 기쁘다"며 "김혜선 기수는 말몰이를 할 때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플레이를 하는 아주 영리한 기수다. 많은 변수에 대해서도 임기응변이 능해 꾸준히 믿고 말을 태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혜선 기수도 "어렸을 때부터 이신영 조교사의 팬이었고, 무척 좋아했다. 이조교사님의 경주마로 여성최초 그랑프리를 제패하는 것이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장 1m50 김혜선 기수는 다부진 기승술과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올해 23승을 달성해 서울경마공원 최고의 여성기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 조교사를 '롤모델'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간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이신영 조교사가 9월 한달간 거둔 3승(7전)은 모두 김혜선과 합작한 승리다.

조교사와 기수의 호흡은 승부와 직결된다. 조교사는 마필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한편 기승할 기수에게는 작전을 지시한다. 기수는 이런 조교사의 지시를 잘 따르면서 숙력된 기술로 경주마를 컨트롤해야 한다.

경마장에 불고 있는 여성콤비의 활약이 하반기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이신영 조교사(왼쪽)와 김혜선 기수가 9월 한달간 3승을 합작하며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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