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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고민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0일 서울시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2029원에 달한다.
▲ 유럽차의 실용성?…수수한 디자인
첫인상은 수수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유럽차의 실용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도 있고 다소 심심해 보일 수도 있겠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오디오, 공조기 등 주행에 꼭 필요한 장비만 갖춰 조작이 간편하다. 내비게이션이나 가죽시트 정도는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듯싶다.
실내 공간은 제법 넓다. 전장이 4,645mm로 기존 제타보다 90mm가 길어지면서 넉넉해졌다. 트렁크 용량은 510ℓ로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 페달에 즉각적인 반응, 우수한 가속력
이번에 시승한 제타 1.6 TDI 블루모션은 1.6ℓ TDI 디젤 엔진과 7단 DSG 변속기, 블루모션 기술을 조합해 최고출력 105마력(4,400rpm), 최대토크 25.5kg·m(1,500~2,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동을 걸어보니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들려온다. 그렇지만 진동은 엔진음에 비해 크지 않아 승차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다.
시내 주행 시 연비를 높일 수 있는 공회전 제한장치는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차 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꺼지고 발을 떼면 자동으로 켜지는 방식.
재시동 시에는 디젤 엔진인 만큼 아주 부드럽지는 않다. 에어컨을 작동할 때는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해제할 수도 있다.
7단 DSG 변속기는 가속에 따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의 가속 시간은 11.7초에 불과하다. 가속 페달을 밟는 깊이에 따라 빠른 반응 탓에 저속 주행에서는 약간의 울컥거림도 느껴진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높여봤다. 넉넉한 토크로 규정 속도인 110km/h까지 가볍게 치고 나간다. 배기량을 고려하면 우수한 가속력이다. 최고속도는 190km/h.
급작스런 움직임에도 차체의 흐트러짐은 찾을 수 없다. 폭스바겐만의 견고한 하체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하다.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도 잘 억제됐다.
▲ 실연비 ℓ당 20km 기록
제타 1.6 TDI 블루모션의 공인연비는 무려 22.2km/ℓ. 국내에 시판 중인 내연기관 엔진, 자동변속기 모델 중 가장 우수한 차량이다.
가격은 3190만원. 가격과 연비만 놓고 보면 국산 중형급 하이브리드차보다 오히려 뛰어난 경쟁력이다.
3박 4일의 시승 기간 동안 고속도로 400km 포함해 약 600km를 내달렸다. 시내 주행도 하고 급가속도 감행한 결과지만, 연료계 바늘은 여전히 절반이 조금 못 미치게 남아 있다.
이를 수치로 환산해보면 리터당 20km를 달린 셈이다. 제타는 계기판을 통해 아직도 400km 정도를 더 달릴 수 있다며 여유를 부린다.
"연비가 의심이 된다고? 제타를 직접 타보라. 그 것이 정답이다."
데일리카 정치연 기자 < chiyeon@dailyca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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