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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추석 후유증으로 척추질환 환자 43% 증가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09-13 11:02



추석 명절 이후에 척추 질환을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일병원이 작년 추석을 전후로 병원을 방문한 척추질환자 수를 집계해본 결과, 추석 이전보다 추석 이후에 척추질환으로 내원한 환자수가 43%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그 중에서도 허리디스크 환자가 급증해 사람들이 추석 연휴 동안 허리에 많은 부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이후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하면 연령별로는 20~30대가 14%, 40~50대는 44%, 60대 이후는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후 허리디스크 환자가 급증하는 것과 60대 이후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이유는 추석 연휴동안 허리에 무리가 가는 행동들을 많이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앉아서 음식 준비를 하거나 고스톱을 치는 행동 또는 장시간의 운전 등이 이에 해당된다. 또한 명절 기간 중에 자녀들이 부모님의 아픈 증상을 보고 적극적인 치료를 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상당수의 환자가 중장년층 이상이고, 명절 동안 더욱 심해진 통증이 명절 후에도 가라앉지 않자 병원을 찾은 경우가 많았다"며 "휴식과 찜질에도 장시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할 수 있으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 이후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은 허리 통증, 그 중에서도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젊은 사람이든 어르신이든 허리 통증은 대체로 참고 넘기려는 경우가 많다. 척추 질환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무조건 수술이 필요하다고 인식됐던 척추질환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해졌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절개하지 않는 비수술적 디스크 치료법이 많이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경막외 신경성형술과 인대강화주사요법이 그것이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직경 1mm의 초소형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부위에 직접 치료제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절개가 필요 없어 회복이 빠를 뿐만 아니라 치료 흔적도 남지 않는다. 인대강화주사요법 역시, 손상된 인대와 힘줄에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주사해 인대를 재생하고 힘줄을 튼튼하게 만들어 통증을 치료한다. 재생된 인대는 건강한 인대처럼 척추를 단단하게 고정해 주기 때문에 통증 해소에 효과가 크다.

두 시술법 모두 고령 환자나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도 시술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치료방법이다.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질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10% 밖에 되지 않는다"며 "나머지 90%는 비수술 치료로 일상 생활에 지장 없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척추질환 환자라면 수술에 대한 공포로 치료를 미루고 병을 키우는 것이 오히려 수술로 가는 지름길임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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