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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여성 성대, 남성보다 원래 약하다?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09-12 16:07


최근 성대결절 등 음성질환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남성에 비해 음성질환 발생률이 높은 여성의 경우 더욱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구조적으로 성대와 주변 근육 및 조직이 남성에 비해 약하고, 호르몬 변화 등의 이유로 음성변화 또한 자주 겪게 된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임신ㆍ출산 등을 겪으면서 생기는 급격한 호르몬 변화도 남성에 비해 여성 음성질환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성대결절 진료환자의 경우 여성환자의 비율은 전체 진료환자 3명 중 2명으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중 임신과 출산을 주로 겪는 30대 여성의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음성치료 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의 안철민 원장은 "실제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으로 내원하는 여성환자의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대부분의 경우 수술이나 약물요법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방치했다가 만성적인 음성질환으로 고통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음성질환에 취약한 여성들의 경우 목소리가 이전과는 다른 증세가 나타났다면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파악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여성, 발성기관 차이, 호르몬 변화 때문

남성에 비해 여성이 음성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로 성대와 성대 주변조직의 근본적인 차이를 들 수 있다. 사춘기 무렵 남성에게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안드로겐은 성대 근육을 강화한다. 또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성대 길이가 길고, 성대가 잘 접촉되며 호흡기능이 강해 음주나 흡연을 더 하더라도 여성보다는 음성질환에 쉽게 걸리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또 여성은 성대의 구조적 원인뿐 아니라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쉽게 음성 변화를 겪어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과 같은 음성질환에 쉽게 걸린다. 실제로 가임기의 여성의 경우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는 생리 시작 전 1주일 무렵에는 호르몬 분비의 급격한 변화로 성대결절의 크기가 커지는 양상이 쉽게 관찰되기도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는 여성호르몬 분비량의 변화로 일부에서는 성대 점막에 물이 고이는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 음성이 걸걸하고 거칠게 나오거나 저음역대의 발성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 여성의 사회활동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여성 음성질환 환자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구조적으로 성대가 약한 데다가, 사회생활 중 받는 신체적ㆍ정신적 스트레스 및 음주나 회식 등과 같은 환경은 성대건강에 무리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음성질환, 간단한 시술과 훈련으로 극복 가능해

음성질환을 겪는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흔하지만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건강한 목소리' 또한 호감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은 만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그만큼 완치율도 높고 사회생활에서의 불편함도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음성장애는 수술, 약물요법, 음성언어훈련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병원에서 음성질환을 진단할 때는 우선 후두내시경으로 성대의 상태, 구강구조, 비강 구조 등을 살펴 증상을 파악한다. 경우에 따라 보다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 컴퓨터를 이용한 음성분석을 실시한다. 치료는 보통 약물주사나 후두미세성형수술 등의 방법을 이용하는데, 어떤 수술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성대 역시 정확하고 정교한 수술이 이루어져야 재발의 가능성이 줄어든다. 후두미세성형수술은 국소마취 후 수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당일 수술과 퇴원이 가능하고 현미경을 이용해 해당 부위를 정교하게 수술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와 예후가 좋은 편이다. 증상에 따라서는 수술 없이도 약물주사로도 치료가 가능한데, 가령 목소리가 이유 없이 떨리는 증상인 연축성발성장애의 경우 보톡스 주사로도 증상을 개선해준다.

이밖에 올바른 발성법을 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성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숨쉬기와 발성법이기 때문에 음성치료를 통해 과도한 발성을 줄이고 부족한 발성을 강화 시키는 등 문제가 되는 발성을 교정해주면 된다. 다만,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의지를 갖고 꾸준히 올바른 발성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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