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이하 기혼여성 대상 '추석명절 눈엣가시는?'
이삼십대 기혼여성들 10명 가운데 2명이 추석에 '임신'과 관련된 질문을 듣기 싫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임신은 안하니' 혹은 '둘째는 안 낳니' 등 임신과 관련된 질문이 25%(34명), '친정과 시댁비교' 17%(24명), '남편 두둔할 때'12%(17명), '집 언제 사니?' 9%(12명), '기타7%(9명)' 순이었다.
특히 아직 출산경험이 없는 기혼여성 41명 가운데 추석명절에 눈엣가시 같은 질문을 '임신'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무려 51%(21명)였다.
유광사여성병원 불임(난임)연구소 유상욱 소장은 "난임 혹은 불임 여성의 경우 임신에 대한 질문과 잘못된 관심은 상당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스트레스가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호르몬불균형을 야기해 배란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자궁경련과 생리주기변화 등 임신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눈엣가시 같은 남편의 행동도 아내들에겐 스트레스였다. 기혼여성들이 꼽은 스트레스를 주는 남편의 행동은 '음식 만드는데 안도와주고 먹기만 할 때' 43%(59명), '친정은 나중에 가자고 꼬드길 때' 31%(42명), '시부모에게 용돈 더 줄때' 16%(22명), '동서들과의 비교' 7%(9명), 기타3%(4명)순으로 나타났다.
만약에 아내가 임신 중이라면 정신적 스트레스는 금물이다. 유상욱 소장은 "임신 중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자궁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공급되는 혈액과 산소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며 "태아의 면역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산아, 저체중아 분만율도 높아지고 습관성 유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스웨덴 말뫼 대학교, 스카네 대학병원, 룬드 대학교 공동연구진이 스웨덴 여성 6천467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과 제왕절개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에서 임신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수면에 문제가 있었던 여성일수록 제왕절개 비율이 높게 나타난 바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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