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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에어컨이 이명 부른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08-09 13:45


적외선 체열 진단 검사를 통해 에어컨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마포소리청한의원 >


회사원 김아름씨(26)는 한여름에도 감기를 달고 산다. 요즘도 털양말을 신고 잘 정도로 몸이 찬 체질인데,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는 사무실에서 종일 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증상이 생겼다. 왼쪽 귀에서 갑자기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김씨의 병명은 '이명(귀 울림)'. 그 동안 이명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다고 알려져 왔다. 머리 부위에 열이 생기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명은 장시간 몸을 차갑게 방치하면 순환장애를 일으켜 발생할 수도 있다. 여름보다 추운 겨울에 이명 환자가 더 많은 것과 같은 이치다.

이명, 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 변재석 원장은 "몸을 차갑게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특히 뇌와 귀로 가는 혈류량에도 영향을 미쳐 청각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평소 몸이 차고 기관지가 약한 환자들은 에어컨 사용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

에어컨의 영향은 적외선 체열진단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시간 에어컨 바람을 쐰 사람의 경우 머리와 귀에는 열감이 거의 없어 검은색을 띠고 가슴, 복부, 손발 등은 파랗게 보인다(전신냉증형). 또 코와 귀 부위만 검게(비냉형) 찍혀 나온다. 실제로 한 의료기관이 최근 300명의 이명환자를 체열 진단한 결과, 전신냉증형과 비냉형 등 몸이 차가운 이명환자들이 28%(76명)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재석 원장은 "코 부위가 유독 차다는 것은 호흡이 정상적이지 못하고, 양기 역시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런 경우 보통 호흡과 양기를 관장하는 폐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에어컨으로 인해 생기는 이명의 치료법은 뭘까. 허약한 기운을 보충하면서 동시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력을 돕는 온열치료법이 중심이 된다. 더위를 식힌다고 얼굴이나 머리 부위에 직접 바람을 쐬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냉기가 피부 호흡을 통해 체내에 직접 침투해 이명은 물론 두통과 어지럼증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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