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피임약 사용량은 증가한다. 특히 응급피임약의 사용량은 7,8월 휴가철에 급격히 증가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계획적인 임신을 위해 올바른 피임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대한산부인과학회 도움말로 응급피임약에 대해 알아보자.
응급피임약
원리는 고 용량의 프로제스테론을 투여하여 배란을 억제 또는 지연시키는 것이다. 프로제스테론 성분은 자궁경부 점액의 점도를 증가시켜 정자가 잘 통과하지 못하도록 작용한다. 또 배란이 일어난 후에 투여할 경우 자궁내막의 호르몬 수용체를 억제해 자궁내막의 변형을 초래함으로써 착상을 방해한다. 그러나 이미 착상된 배아를 유산시키지는 못한다.
성교 후 12시간 이내, 늦어도 7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하며 피임 성공률은 85% 정도다. 따라서복용 후 월경이 1주일 이상 지연될 경우 반드시 임신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또 응급피임약은 한 월경주기에 단 1회의 성교에 한하여 효과가 있다. 성교 시 마다 응급피임약을 먹거나 용량을 많이 먹어도 효과가 없고, 습관적인 복용으로 오히려 건강상에 큰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
부작용으로는 구토, 하복부 통증, 피로, 두통, 유방긴장감, 설사 등 일시적인 부작용 외에도 생리과다, 생리 외 이상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응급피임약을 복용한 다섯 명 중 한 명은 구토 증세를, 두 명 중 한 명은 메스꺼움을 경험했다는 통계도 있다. 응급피임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체내 호르몬 농도가 높아져 여성의 생리주기에 심각한 장애를 미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임신 중이거나 황체호르몬인 레보놀게스트렐의 과민증이 있는 환자, 난관염, 골반염 등을 앓아 자궁외 임신의 위험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 간 기능이 나쁜 사람, 심각한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 항전간제나 간 효소제 등의 약을 복용하는 사람 등은 응급피임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응급피임약은 피임 실패율이 작게는 5%, 크게는 42%에까지 달한다. 따라서 일반인이 무분별하게 응급피임약을 구입,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인공임신중절률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존 콘돔이나 피임약으로 예방 가능한 성전파성 질환이나 골반염 등도 자칫 증가할 우려도 크다"고 말하고 "응급피임약은 부작용도 많고, 사람에 따라 금기시되기도 하기 때문에 꼭 산부인과 전문의의 상담과 이에 따른 처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