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 야구 10명 중 6명, 골절-인대손상 등 심각한 부상 경험

척추-관절전문병원 힘찬병원(이수찬 대표원장)은 사회인 야구인 352명을 대상으로 야구 부상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94%(330명)가 한 차례 이상 부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횟수로는 2~3회가 46%(163명)로 가장 많았으며 4~9회 17%(60명), 10회 이상도 12%(41명)나 차지해 아마추어 야구인의 부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골절, 인대손상, 찢어짐 등 병원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은 사람이 무려 57%(202명)로 나타나 사회인 야구인의 부상 실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들은 골절, 인대손상뿐만 아니라 근육통, 관절통, 타박상과 같은 가벼운 통증도 함께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경기 전 충분히 몸을 풀지 않거나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시작해 근육통을 호소한 것으로 보이며, 인대 손상이나 골절, 찢어짐 등은 경기 도중 과격한 플레이나 숙련되지 않은 기술 사용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사회인 야구인 10명 중 7명은 어깨 부상으로 고생

사회인 야구인이 가장 많이 통증을 앓거나 부상 경험이 많은 부위는 어디일까? 한 쪽 팔을 이용해 공을 던지고 치는 동작을 반복하는 야구 특성상 어깨 부상이 가장 많았다. 조사에 따르면, 어깨 부상이 68%(137명)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뒤로는 무릎과 발목이 각각 34%(69명), 30%(61명), 팔꿈치 29%(59명), 손가락 23%(47명), 허리 19%(39명), 허벅지 16%(33명) 등 머리부터 발까지 부상 부위가 전체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야구에서는 공을 던지는 투수, 공을 받아 치는 타자 모두 어깨를 많이 사용한다. 투구 동작은 어깨 관절의 움직임 범위가 넓고 빨라 어깨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타자도 마찬가지다. 배트를 들고 빠르고 강하게 휘둘러야 하는 동작에서 부상이 많이 발생한다. 자칫 배트를 움직이거나, 중심을 잃거나 잘못된 스윙을 했을 때 어깨 결림, 회전근개 파열, 상부 관절 와순 부상(슬랩병변) 등 크고 작은 어깨 부상이 생긴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부상 원인으로 투구가 61%(119명)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공에 맞아서 38%(75명), 슬라이딩 하다가 33%(64명), 베이스 밟다가 19%(38명)로 과도한 플레이와 부주의로 인한 부상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골절이나 인대 손상 등 심각한 부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투구 시 주로 어깨와 팔꿈치 부상을, 베이스 밟을 때와 슬라이딩에서는 발목과 무릎 부상을, 공을 맞았을 때 손가락 골절과 인대를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완골 간부골절'은 어깨와 팔꿈치 사이에 있는 상완골(위 팔뼈)의 중간 부분이 부러진 상태다. 이는 투구를 할 때 위 팔 뼈인 상완골에 붙어있는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뼈를 놓고 잡아당기는 충격을 반복함으로써 상완골에 골절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운동 횟수 근육 피로 부족한 투구 기술 등을 들 수 있다.

팔꿈치 부상은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팔이 순간적으로 멈춰 뒤로 젖혀지면서 던진다. 이때 팔꿈치 내측에서 외측으로 힘이 가해져 꺾일 때 부상을 입게 된다. 순간적으로 엄청난 힘이 팔에 실리면서 팔꿈치 내측에 부하가 걸리게 되고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및 근육이 늘어나 손상을 입는 것. 팔꿈치 부상과 더불어 피칭을 위해 팔을 뒤로 뺐다가 공을 놓는 동작에서 어깨 위쪽의 관절 뼈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상부 관절 와순 부상(슬랩병변)을 입을 수 있다.

마음만 앞선 플레이는 금물!

경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꾸준한 체력훈련으로 경기에 임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야구경기 전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어깨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운동 전 5~10분 정도 어깨를 돌려주며, 목을 좌우 전후로 돌리는 등 어깨 근육을 풀어주고, 또 운동이 끝나고 나면 마찬가지로 스트레칭을 반복해 줘야 한다. 공을 칠 때는 어깨에 힘을 빼고 허리를 자연스럽게 회전한다.

또한 체계적인 연습과 기본기가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이 앞선 플레이를 하다 보면 몸을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 이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사회인 야구인은 프로선수와 달리 취미로 야구를 즐기기 때문에 체계적인 연습으로 기본기를 다져놔야 부상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더구나 내 잘못으로 인한 부상뿐만 아니라 상대방 선수에 의한 부상도 당할 수 있기에 기본기를 갖추기 전까지는 방어 중심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다.

힘찬병원 남창현 부소장은 "경기 후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통증부위에 냉찜질을 한다"며 "그래도 통증이 지속되면 자가진단을 하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