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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마다솜(24)이 올시즌 두번째 연장승부 끝에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정소이의 내리막 버디퍼트는 홀 왼쪽으로 빠졌다. 마다솜은 침착하게 오르막 버티 퍼트를 성공시키며 환하게 웃었다.
생애 첫 승. 국가대표 출신 마다솜은 2020년 프로에 입문, 올해만 준우승 두 차례 포함, 톱10에 6차례 이름을 올리며 꾸준하게 우승을 노크한 끝에 목표를 이뤘다. 우승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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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중계 인터뷰에서 마다솜은 "전반에는 큰 긴장을 하지 않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되고 입도 마르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연장 승부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한번 (연장) 경험이 있어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다. 이기자는 생갭다 '끝까지 제 것만 보여드리자'는 생각으로 쳤다. 그 당시 준우승 했던 게 큰 터닝포인트였다. 그때를 계기로 자신감도 생겼다"고 연장 승부의 중압감을 이겨낸 비결을 설명했다.
16언더파로 1타 앞서가던 17번 홀(파4)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벙커 위 턱에 떨어졌다. 레이아웃이 불가피 했던 위치. 세번째 샷으로 온그린 한 뒤 파를 노렸지만 6.5m 퍼트가 빗가가며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다. 노보기 우승이 무산되는 순간. 1타를 잃어 이날 버디만 6개로 6타를 줄인 정소이와 15언더파 동타가 됐다. 18번홀(파5)에서 4.5m 버디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지나가면서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7번 홀만 잘 넘기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잠깐 생각이 들었는데 (티샷이) 왼쪽으로 가더라"며 경기 후에야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아찔했던 장면.
경기 중에는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그는 "경기중에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런 표정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진짜 우승을 하긴 한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은 마다솜은 "오늘 우승의 지분은 어렸을 때부터 뒷바라지와 케어를 해주신 부모님이 90%"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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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미가 이날만 버디 8개로 8타를 줄인 64타로 최종합계 14언더파로 이날 3타를 줄인 최예림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김민솔 유서연이 최종합계 13언더파로 공동 5위, 김소이 조혜림 이세희 이지현 박보겸이 12언더파로 공동 7위레 오르며 톱10에 진입했다.
지난해 준우승 이예원은 11언더파로 공동 12위,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는 9언더파 공동 16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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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