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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3관왕'의 승부사 기질은 남달랐다.
박민지는 우승 퍼트 순간을 돌아보며 "'내가 우승을 하다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난 6년 간 톱10에 들지 못한 게 한 번 뿐인데 우승할 정도로 치진 못했다.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돌아봤다. 최종라운드를 두고는 "굉장히 힘들었다. 7번홀까지 계속 위기가 있었다"며 "13번홀에서 롱 퍼트를 성공시킨 뒤 '됐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흐름을 타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1라운드 때 화장실에서 야디지북을 잃어버렸다. 1~2라운드 모두 야디지북 없이 플레이를 했다. 항상 생각이 많고 야디지북을 다시 보곤 했는데, 이번엔 캐디와 소통하며 단순하게 플레이하려 노력했다. 야디지북을 잃어버린 것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박민지는 "예전엔 쳐야 할 샷만 생각할 뿐 다른 부분을 돌아보지 못했다. 지금은 '보기하면 다음에 만회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챔피언조에 들어갈 때마다 좋은 성적이 따라오는 것 같다"며 "챔피언조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갈아입을 옷을 챙긴다. 설레발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항상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 플레이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