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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진선(25·카카오VX)이 생애 첫 KLPGA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날 만큼은 달랐다. 3라운드까지 7언더파로 최예림(23), 김수지(26) 등과 함께 공동 2위였던 한진선의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보였다. 4번홀(파5)에서 3퍼트 보기로 1타를 잃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파3 6번홀과 8번홀에서 각각 버디를 잡았고, 13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이달아 버디를 낚으면서 선두로 올랐다. 한진선은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한진선은 "그동안 많은 우승 기회를 놓쳐 아쉬웠는데 정말 기쁘다. 고향이 속초인데, 강원도에서 우승하게 돼 더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루키 시즌 때부터 기회도 정말 많았고, 연장전도 갔는데 항상 아쉬움이 많았다"며 "오늘도 잘 되는가 싶었는데 보기를 기록하면서 또 '내게 기회가 없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두 홀 뒤에 버디가 나오면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14번홀에서 롱 퍼트 버디를 넣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그 순간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까지 우승 실감이 안난다. '정말 내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1타차 준우승에 그쳤던 최예림은 이번에도 2타차로 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진선과 한 조를 이룬 최예림은 버디 3개를 잡았으나, 18번홀(파4)에서 보기로 단독 2위 기회를 놓쳤다. 13년 만에 KLPGA 우승을 노렸던 안선주(35)는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잃어 5언더파 283타로 공동 8위로 밀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