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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2시즌 전반기를 돌아본 옥태훈(24·금강주택)의 표정엔 만족과 아쉬움이 공존한다.
2013~2014년 국가대표 상비군, 이듬해 KPGA 회장배 주니어 골프대회 고등부 정상에 올랐던 옥태훈은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2016년 3부 투어 우승으로 PPGA 투어 프로 자격을 취득했고, 2017년엔 2부 투어 우승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18년 투어 데뷔 후 지난해까지 상반기 시즌 톱10 진입이 단 한 번 뿐이었다. 2021년 SK텔레콤 오픈 공동 3위가 최고 기록이었다. 올 시즌 상반기 활약상이 더 빛나는 이유.
옥태훈은 "정신적으로 한 층 성장했다. 그동안 나와 잘 안 맞는 코스에서 경기를 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감정적으로 동요하기도 했고 쉽게 포기했다"며 "올 시즌은 달랐다. 매 대회 차분하게 플레이했다. 보다 더 간절하게 골프에 임했다.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으로 보면 아이언샷과 퍼트가 괜찮았다. 특히 데뷔 이후 퍼트감이 제일 좋다. 스스로 놀랄 때도 많았다"며 "반면 드라이버샷은 부족했다. 우승 경쟁을 할 때나 상위권 진입을 위한 중요한 순간에 티샷 실수가 나와 흐름이 끊긴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옥태훈은 "11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골프를 시작했는데, 어머니가 정말 힘들게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때문에 내가 지금 투어에서 뛸 수 있다"며 "올해는 꼭 우승 트로피를 어머니께 선물하고 싶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고생하신 어머니께 고맙고 사랑한다는 진심도 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