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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등 제약사들이 골프 선수 후원에 적극적인 까닭은?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22-03-31 10:57 | 최종수정 2022-04-01 08:38


오는 7일과 14일 각각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및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2022시즌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최근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마케팅에 대한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위상이 올라간 제약사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제약과 골프. 코로나19 이후 가장 주목받게 된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 키워드를 공유하는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KLPGA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골프 인기가 늘면서, 대회 유치 등을 타진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제약 쪽에서는 선수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골프 마케팅에 뛰어드는 이유는 크게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생활 밀착형'과, 매체 광고가 불가능한 전문의약품이 주력인 기업의 사명을 알리려는 '인지도·이미지 메이킹'으로 나뉜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젊을 때부터 건강을 챙기려는 '얼리케어족'이 많아지고 골프를 시작한 2030세대가 대거 늘면서, 기존 중장년 층에서 청년층까지 마케팅 타깃이 넓어졌다는 점이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제약사들이 진행하는 골프 마케팅은 소소한 콜라보 굿즈 제작부터 대회 개최까지 다양하다.

다만, 대회 운영 비용이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정규대회 타이틀스폰서는 진입장벽이 높다. 올해 개최가 확정된 제약사 이름이 붙은 대회는 KLPGA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와 KPGA 챔피언스리그 케이엠제약 시니어 오픈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 때문에 최근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분야는 선수 후원이다. 우선 대회 유치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 유망주 후원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는 점, 사회공헌으로 긍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 골프선수들의 수준이 높은 만큼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하다. 동아제약, 삼일제약, 휴온스 등에 이어 최근 유한양행도 선수 후원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지난 16일 여자골프 유망주 김민주, 이연서 선수와 후원 협약을 맺고 본격 골프 마케팅 출사표를 던졌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젊은 골프 인구가 많이 늘고 대중화되는 등 골프에 대한 인식 변화가 선수 후원에 나서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됐다"면서, "유망주들이 성장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일제약 소속 안소현 프로는 골프 의류, 리조트, 스튜디오 등 다양한 분야의 홍보대사로 활약 중이다.  사진제공=까스텔바작

2017년 변경된 회사 CI 노출을 위해 골프 마케팅을 시작한 삼일제약은 과거 축구, 격투기 등을 후원하고 CF 모델로 안정환, 김동현 등을 기용했던 '이력'이 있다. 역시 골프가 과거에 비해 대중화되고 즐기는 연령대가 확대된 것이 골프 마케팅 진출 동기로 작용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골프 인기가 올라가면서, 대회 뿐 아니라 의류·용품·스크린골프 등 각종 행사 및 방송에 소속·후원 프로들이 참석하는 경우가 급증했다"면서 "그린 밖에서도 브랜드 로고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플러스알파의 효과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KLPGA 박결, 박소혜, 안소현이 삼일제약 소속 선수다.

보톡스 등 전문의약품 위주의 라인업을 가진 휴온스도 2007년 LPGA 유선영을 시작으로 꾸준히 선수 후원을 이어오다, 2018년부터 KLPGA 선수단을 운영 중이다. 현재 소속 선수는 정슬기, 김소이다. 휴온스는 국내 최초의 프로암 정규대회인 KPGA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동아제약이 박상현,이동민, 함정우 등 동아쏘시오그룹이 후원하는 골프 선수들의 원포인트 레슨이 담긴 영상을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사진제공=동아제약
1976년 국내 최초의 스폰서 대회인 '오란씨오픈'을 개최했던 동아제약의 경우, 오랜 시간 '그린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해왔다. 포카리스웨트 오픈에 이어 2005년부터는 '박카스배 SBS GOLF 전국시도학생골프팀선수권대회'를 개최해 차세대 골프 인재 발굴 및 육성에 나서고 있는 것. 2018년부터 KPGA 박상현 선수를 후원 중이기도 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골프 후원은 제약사가 지향하는 건강 이미지와 부합하고 브랜드 및 기업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도 있지만, 마케팅 차원을 넘어 하나의 사회공헌 활동 차원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제약사들의 잇단 그린 마케팅에 골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골프 인구가 500만명을 넘어선 데다 그 중 상당수가 건강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2030세대인 만큼, 골프 저변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올시즌 KLPGA 상금이 사상 최대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 갤러리 입장이 가능해지면서 더 큰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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