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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스 코스, 대체 어떻게 다르길래?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8-08-02 17:05 | 최종수정 2018-08-02 21:07


대회가 열리는 로얄리담&세인트앤골프 링크스 클럽 출처=Tom_Webb_Photography

"링크스 코스 자신있다."

2일(현지시각)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6천585야드)에서 개막한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톱랭커들은 예외 없이 '링크스 코스'를 언급했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LPGA와의 인터뷰에서 "링크스 코스를 좋아한다"며 "이런 코스에서 경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간 좋은 성적을 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성현과 김인경은 직전 대회였던 스코티시 오픈 출전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입을 모았다. 박성현은 "(링크스) 코스를 경험한 것이 중요했다. 스코틀랜드 대회에 나갔던 것이 이번 대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캐디인) 데이비드 존스가 코스를 잘 알고 여러 정보를 주고 있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인경 역시 "지난주 스코틀랜드 대회를 통해 바람이나 비 등의 날씨를 경험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좋은 준비가 됐다. 바람의 영향을 어떻게 받게 될지 모르지만 바람을 좋아하는 편이고 좋아하는 코스라 초심으로 돌아가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YTHAM ST ANNES, UNITED KINGDOM - JUNE 22: General views of the Clubhouse and the 18th green during The Amateur Championship 2007 at Royal Lytham & St Annes on June 22, 2007 in Lytham St Annes, England. (Photo by Richard Heathcote/Getty Images)
출처=Getty Images
링크스 코스. 대체 무엇이 어떻게 다른걸까. 링크스(Links)는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의 지명이다. 목동이 넓은 목초지에서 공을 가지고 놀다 시작된 스포츠인 골프. 시간이 흐르면서 해안가 목초지에 페어웨이와 그린에만 잔디를 심어 자연스러움을 살린 골프장을 일컫는 용어로 발전했다. 자연스러움을 유지한 만큼 거센 바람, 해풍에 단련된 억센 풀(러프), 마치 맨땅 같은 거친 모래 등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골퍼에게는 도전적이다. 실수를 하면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바람이 거세고, 러프는 억세고, 벙커는 깊고, 그린은 단단하다. 바람의 저항을 피해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해도 그린이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깊은 벙커나 러프에 잘못 빠지면 1타를 손해보고 빠져 나와야 한다. 이처럼 함정이 수두룩해 좋은 스코어를 내기가 좀처럼 어렵다. 심리적 평정심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잘 치다가도 자칫 리듬을 잃고 와르르 무너지기 일쑤다. 제법 넉넉하게 선두를 달리고 있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곳이 바로 링크스 코스다.

링크스 코스의 반대 개념은 인랜드(In Land) 코스다. 링크스 코스가 바닷가에 자연스럽게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면, 인랜드 코스는 산이나 들과 호수에 인공스럽게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설계자의 의도가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홀마다 난이도 조절이 인위적으로 이뤄질 여지가 큰 편이다.

대부분이 산악지대인 한국은 자연스럽게 산을 깎아 만든 인랜드 코스가 절대 다수다. 때문에 국내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링크스 코스는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 오픈을 앞둔 한국 선수들. 링크스 코스에 대한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애써 자신감을 표하는 것은 오히려 의식을 덜 해 링크스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한 심리적 자구 노력일 수 있다.

링크스 코스에 대한 적응과 대응 전략에 따라 LPGA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달라질 것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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