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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라' 박성현(25·하나금융그룹)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박성현은 지난해 7월 US여자오픈 이후 1년 만에 메이저 2승이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따냈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5월 텍사스 클래식 이후 두 번째 우승이다.
대역전 우승이다. 박성현은 3라운드까지 유소연에 4타 뒤져 있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도 1타 뒤진 단독 3위였다. 그러나 유소연의 부진과 박성현의 안정적인 플레이로 역전 드라마는 완성됐다.
박성현이 4번 홀에서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유소연이 2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고, 박성현이 3, 4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박성현은 곧바로 선두를 내줬다. 유소연이 6, 7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달아났다.
팽팽한 기 싸움은 후반 요동쳤다. 1타를 앞서던 유소연이 16번 홀(파4)에서 약 7m 정도 되는 긴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타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박성현은 유소연의 롤러코스터 플레이에 행운을 얻었다. 유소연은 곧바로 17번 홀(파3) 티샷을 그린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면서 2타를 잃었다. 이날만 8타를 줄이며 일찌감치 10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하타오카까지 세 명이 공동 선두가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18번 홀(파4)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박성현과 유소연은 하타오카와 함께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선 버디를 잡지 못한 하타오카가 탈락했다. 박성현과 유소연의 대결로 압축된 2차 연장은 16번 홀에서 진행됐다. 유소연이 약 7m, 박성현은 3m 정도 버디 퍼트를 남긴 상황. 인근 지역에 번개가 칠 것이 우려된다는 날씨 예보에 따라 경기가 약 20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에 재개된 연장 승부에서 유소연의 버디 퍼트는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반면 박성현의 버디 퍼트는 홀 안으로 향하면서 둘의 순위가 결정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