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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터카오픈]디펜딩챔피언 이정은, 기상이변 36홀 대회 축소가 득될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8-04-07 14:23


이정은이 1라운드를 마친후 인터뷰 하고 있다. KLPGA/박준석

7일 눈이 쌓인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KLPGA제공

KLPGA 국내 개막전을 강타한 4월의 기상 이변. 이 날씨 변수는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7일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220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 2라운드가 눈, 강풍, 추위 등 궂은 날씨 속에 취소됐다. 6일 강풍 취소에 이은 이틀 연속 라운드 취소로 이번 대회는 36라운드로 축소됐다. KLPGA 규정에 따르면 정규투어는 최소 36홀 이상 진행돼야 공식 대회로 인정하고 상금도 100% 지급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만약 8일에도 기상악화가 이어져 또 한번 라운드가 취소될 경우 월요일인 9일에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기상 예보에 따르면 8일 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틀 연속 대회 취소와 기상 악화 속에 선수들 컨디션 유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8일에도 바람은 완전이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라 플레이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상적이지 않은 조건 속에 가려질 챔피언. 과연 누가 유리할까.


7일 눈이 쌓인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9번 홀 그린. KLPGA제공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2·대방건설)은 이 대회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을 바로 이 곳에서 달성했다. 3라운드 내내 66타를 치며 18언더파로 감격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공교롭게도 지난 5일 1라운드 성적도 66타였다. 결국 지난해부터 4번의 라운드에서 연속 66타를 기록한 셈. 체력 변수만을 감안하면 잇단 취소가 썩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정은은 지난 2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마치고 3일 귀국했다. 시차 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5일 이번 대회 첫 라운드를 치렀다. 피로가 쌓인 탓인지 샷 감이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정은은 라운드를 마친 뒤 "샷감은 좋지 않았는데 그나마 잘 풀렸다. 남은 라운드는 리듬을 찾아서 경기하겠다"고 했다. "그나마 잘 풀렸다"는 것은 퍼팅이 잘됐다는 뜻이었다. "원하는 스팟에 맞지 않았다"며 샷 감각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바로 연습을 할 수 없었다. 체력 문제 때문이었다. 연습보다 휴식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이틀 동안 대회가 취소되면서 시차 적응 등 체력을 회복하고 추스를 시간을 벌게 됐다.
김수지. KLPGA제공
7언더파 65타로 1라운드 선두를 기록한 김수지(22·올포유)는 데뷔 첫 승을 노린다. 도전자 입장인 그에게 날씨 변수는 불리하기만 한건 아니다. 실제 첫 라운드를 마친 뒤 "날씨가 안좋아서 오히려 마음 편하게 쳤다. 샷과 퍼트 다 잘됐다"고 했다. 이어 "남은 라운드도 공격적으로 쳐서 톱10에 들겠다"고 말했다. 남은 3번의 라운드가 1번의 라운드로 축소된 상황. 관건은 초심 유지다. 단판 승부로 축소된 만큼 해 볼만하다는 우승 욕심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않으면 해볼만한 승부다.


최혜진. KLPGA제공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이정은과 함께 ANA인스퍼레이션을 마치고 미국에서 귀국한 그는 시차 적응에 유독 애를 먹었다. 그 바람에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1라운드에 72타(공동 49위)로 다소 부진했다. 1라운드를 마친 최혜진은 "1번홀 부터 샷이 흔들려서 많이 헤맸다. 아까운 실수가 많아서 힘이 빠졌는데, 오늘 푹 쉬고 내일은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했다. 그 역시 이틀 연속 취소가 적어도 시차적응과 컨디션 조절에는 도움이 될 전망. 하지만 선두와 타수 차가 부담이다. 1위 김수지와의 7타 차를 딱 한번의 라운드로 극복해야 하는 처지라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서귀포(제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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