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 우승인터뷰]토마스 "먼 곳까지 와서 스리온은 하고 싶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10-22 17:05



"이 먼 곳까지 와서 스리온은 하고 싶지 않았다."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마스(24·미국)가 골프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 초대 챔피언의 주인공이 됐다.

토마스는 22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토마스는 마크 레시먼(호주·16위)과 동타를 이뤄 돌입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보기에 그친 레시먼을 꺾고 PGA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뒀다.

우승상금 166만달러(약 18억8000만원)를 거머쥔 토마스는 2013년 프로로 전향한 뒤 2016~2017시즌 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5승을 올리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특히 올 시즌 두 번째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첫 출전했던 지난주 CIMB 클래식(말레이시아)에선 공동 17위로 마감했다.

무엇보다 토마스가 PGA 투어 6승을 따내는 동안 연장승은 없었다.

특히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레시먼의 투온 시도 샷이 해저드에 빠진 뒤에도 토마스는 전략을 바꾸지 않았다. 투온을 시도했다. 굳이 투온을 하지 않아도 한 타를 앞서고 있기 때문에 스리온으로 버디를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토마스는 기어코 투온으로 그린을 공략해 버디로 우승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토마스는 "레이업은 생각하지 않았다. 이 먼 곳까지 와서 스리온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투온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토마스는 통산 7승 중 3승을 아시아에서 따냈다. 아시아에서 특별히 잘 치는 비결에 대해선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시아에서 운이 좋고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 아시아의 기운이 내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독특한 CJ컵 트로피에 대해선 "트로피는 정말 독특한 것 같다. 이번 주 시작하기 전 아담 스콧과 봤는데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내 이름을 금색으로 해줘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이름을 한글로 어떻게 쓰는지 연구해보겠다"고 말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우승 소감은.

이번 대회 초대 우승자로 우뚝 설 수 있어 기쁘다. 3일간 바람 때문에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인내심을 발휘했다. 특히 18번 홀에서 그린 적중률을 높이고 3번 우드로 두 차례 좋은 샷을 날린 것에 대해 만족한다. 앞으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트로피가 마음에 드나.

트로피는 정말 독특한 것 같다. 이번 주 시작하기 전 아담 스콧과 봤는데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내 이름을 금색으로 해줘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이름을 한글로 어떻게 쓰는지 연구해보겠다.

-11번 홀 갤러리 문화에 대해선.

11번 홀에선 누군가 공을 발로 건드린 것 같았다. 내가 드롭해서 다시 샷을 했다. 내가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갤러리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제주 바람을 맞본 소감은.

바람이 많이 불면 8~10언더파, 바람이 많이 불지 않으면 20언더파가 우승 스코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에선 바람이 이정도 불면 타수를 줄이기 어렵긴 하다.

-통산 7승 중 아시아에서 3승을 거뒀는데 비결이 있나.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시아에서 운이 좋고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 아시아의 기운이 내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레시먼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다. 상황을 이해하고자 경기위원장에게 물어봤다. 내가 있었던 자리에선 공이 보이지 않아 OB가 난 줄 알았다. 그러나 드롭하는 걸보고 'OB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돌담이 경계가 아니라 코스 일부분이기 때문에 구제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물어본 것 뿐이다.

-1라운드 때 친 9언더파를 유지해 우승한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지난 이틀간 어렵게 플레이를 했다. 변화무쌍한 바람이라 어려웠다. 춥기도 했다. 7번 아이언으로 120야드에서 날렸던 것도 그렇고 뜻대로 샷이 이뤄지지 않았다. 바람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으면 퍼트가 어려웠다.

-올 시즌 세운 구체적인 목표가 있나.

구체적인 목표는 팀과 나만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공유한 뒤부터는 다른 이들이 물어보는 것이 다소 힘들다.

-다음 시즌에도 힘든 가운데서 아시안 시리즈에 참가할 예정인가.

많은 대회를 출전하면서 피곤하다. 이 대회 이후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

-공격적인 플레이 전략이 먹혔나.

나는 장타자이기 때문에 원온 시도를 하려고 한다. 나는 웨지 샷도 잘 치지만 퍼트도 잘 한다. 8번 홀에선 4라운드 내내 내가 생각한 것만큼 성적이 좋지 않았다. 드라이버 이후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언제든 나는 드라이버로 원온 시도를 할 것이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리시먼의 공이 해저드에 빠진 뒤 레이업을 생각한 적이 있나.

레이업은 생각하지 않았다. 이 먼 곳까지 와서 스리온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투온을 시도했다.

-한 타 뒤진 상황에서 18번 홀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은.

18번 홀에서 답답하고 살짝 짜증났다.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서 18번 홀에서 한 타로 뒤지고 있어 답답했다. 티샷을 3번 우드로 했는데 이번 대회 중 가장 잘 친 샷이었다. 이런 샷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 골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짜릿함이 있기 때문에 프로 골퍼로 활동하는 것 같다.

제대로 찍었다! 프로토 80회차 해외축구 필살픽 1031% 적중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