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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주도였다. 예상대로 바람이 우승의 변수로 등장했다.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마스(미국)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토마스는 1라운드에서 이글 두 방을 앞세워 9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최고의 날씨 덕도 봤다. 1라운드에선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다.
하지만 1라운드와 2라운드의 날씨는 또 달랐다. 1라운드 때보다 쌀쌀한 날씨에다 바람까지 많이 불었다. 특히 페어웨이와 그린에서의 바람이 또 달랐다. 방향이 계속해서 변하고 세기도 변화무쌍했다.
1라운드 7오버파, 2라운드 7언더파로 '극과 극'을 달린 노승열도 "첫 조로 시작하면서 날씨도 쌀쌀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더라. 전반 플레이가 어려웠다. 후반에는 전반보다 날씨가 좋아져 플레이가 쉬웠다"고 밝혔다.
강한 바람에 톱 랭커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제이슨 데이와 아담 스콧(이상 호주)은 각각 두 타와 세 타씩 잃었다. 이날 출전한 77명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20명에 그쳤다. 골프에서 바람이 얼마나 큰 변수로 작용하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은 '한국 남자골프의 대세' 김시우(대한통운) 역시 "바람이 수시로 바뀌어서 그 홀에 가봐야 바람의 상황을 체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