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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천혜의 자연 살린 나인브릿지, 다리가 8개밖에 없는 이유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10-18 13:39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THE CJ컵 @ 나인브릿지스'가 펼쳐지는 클럽 나인브릿지(파 72·7196야드)는 천혜의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코스로 유명하다.

기존 육지 골프장에 비해 토공량이 약 5분의 1 수준인 나인브릿지는 법면(밑바닥부터 이용부분까지 흙 등으로 쌓은 경사면 부분)이 거의 없다. 빽빽한 삼나무 수림대 등 자연 식생을 보존하기 최대한 노력한 이곳은 골프장 자체가 자연에 녹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코스 설계 콘셉트는 역시 '자연스러움'이다. 섬의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기암들, 계곡을 흐르는 샘물, 다양한 식생 등 자연적 특징들이 골프의 아름다움과 조심스럽게 공유돼 있다. 특히 영국 귀족들이 자주 찾은 스코틀랜드 고지대 글렌 이글스 리조트의 킹스 코스가 나인브릿지를 설명하는데 가장 좋은 비교가 된다. 나인 브릿지의 드라마틱하게 흐르는 지형과 굽이치는 녹지대, 높고 깊은 모래 벙커는 킹스 코스를 능가한다는 평가다.

잔디도 제주도에서 흔하게 발견되지 않는 종이 사용되고 있다. 벤트 그라스, 블루그라스(사철 푸른 서양 잔디)와 페어웨이, 러프에서 사용되는 일명 수염풀인 파인패스큐, 한랭잔디 종이 제주도 기후와 한라산 고도에 의해 잘 자라고 있다.


골프장 이름이 '나인브릿지'가 된 이유는 독특하다. '나인브릿지'는 이름 그대로 '9개의 다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정작 골프장에는 다리가 8개밖에 없다. 설계과정에서 9개의 다리가 필요하고 또 나인이 동서양 모두 좋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9개로 결정했다. 그러나 실제 공사 과정에서 하나가 불필요하게 되면서 클럽에서는 나머지 한 개의 다리는 '고객과 클럽을 연결하는 마음 속의 다리' 라는 철학적 의미로 승화시켰다.

당초 골프장 설계 초기 단계에서 낙점된 이름은 따로 있었다. 제주의 상징인 현무암과 코스 내 두 줄기의 건천을 고려해 스톤브릿지(돌다리)였다. 그러나 상표 검색 과정에서 유명한 골프 브랜드인 '브릿지스톤'과 유사해 사용 할 수 없다는 유권 해석을 받아 나인브릿지로 결정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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