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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가 던진 승부수, '73전74기' 메이저 우승을 만들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4-10 16:27


ⓒAFPBBNews = News1

10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벌어진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3번 홀(파5)부터 15번 홀(파5)까지 '가르시아 타임'이 가동됐다. 13번 홀에서 티샷 실수 이후 극적인 파세이브를 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4번 홀(파4) 버디로 6언더파를 만들며 선두 저스틴 로즈(영국)를 한 타차로 압박했다.

가르시아는 이 상승세를 이어가야 했다. 그래서 곧바로 승부수를 띄웠다. 530야드에 달하는 15번 홀(파5)을 승부처로 삼았다. 티샷을 무려 341야드나 보낸 가르시아는 189야드를 남긴 상황에서 8번 아이언을 잡았다. 투 온을 노린 공격적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높은 탄도로 날아간 공이 그린에 떨어져 핀을 맞고 홀 컵 왼쪽 4m 옆에 멈췄다. 이어 시도한 이글 퍼트는 그대로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다소 힘이 부족한 듯 보였지만 공은 홀을 외면하지 않았다. 이 대회에서 무려 452개 홀 만에 나온 '이글'이었다. 가르시아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순식간에 두 타를 줄인 가르시아는 버디를 추가한 로즈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9언더파 동타인 상황에서 맞은 18번 홀(파4). 가르시아와 로즈의 세컨드 샷 대결도 '명불허전'이었다. 로즈의 샷이 다소 오른쪽으로 밀렸지만 킥이 좋아 홀 컵 3m 옆에 붙었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핀 하이로 로즈보다 더 가까운 곳에 공을 붙였다. 로즈도 우승 경쟁자 가르시아의 환상적인 샷에 엄지를 세웠다.

1.5m 퍼트 실패가 아쉬웠지만 승리의 여신은 가르시아를 향해 웃었다. 가르시아는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티샷 실수로 보기에 그친 로즈를 꺾었다. 가르시아의 '73전74기' 메이저대회 우승 스토리는 그렇게 완성됐다.

가르시아는 "15번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은 내 생애 최고의 샷 중 하나"라며 "또 그 홀의 퍼트 역시 이번 주 내가 한 퍼트 가운데 최고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메이저대회 마지막 날 이런 편안한 기분은 처음 느껴본다"며 환하게 웃었다.

세 살 때 프로골퍼인 아버지 손에 이끌려 클럽을 잡은 가르시아는 타이거 우즈(미국) 못지 않은 '골프 신동'이었다. 12세 때 클럽챔피언이 됐다. 13세 때는 '스크래치 플레이어(18홀을 이븐파로 마칠 수 있는 능력)'가 됐다. 15세 때는 유러피언투어 대회에 출전, 컷 통과를 했다.

메이저대회 데뷔는 16세 때인 1996년이었다. 무대는 브리티시오픈이었다. 마스터스에는 19세 때인 1999년에 첫 출전했다. 컷 통과는 물론 공동 38위에 랭크됐다. 아마추어로서는 최고 성적이었다. 가르시아는 이 때부터 올해까지 19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했고 22년의 기다림은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로 다가왔다.


스페인 선수가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은 것은 세베 바예스테로스(1980년, 1983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1994년,1999년)에 이어 가르시아가 세 번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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