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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벌어진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9언더파 동타인 상황에서 맞은 18번 홀(파4). 가르시아와 로즈의 세컨드 샷 대결도 '명불허전'이었다. 로즈의 샷이 다소 오른쪽으로 밀렸지만 킥이 좋아 홀 컵 3m 옆에 붙었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핀 하이로 로즈보다 더 가까운 곳에 공을 붙였다. 로즈도 우승 경쟁자 가르시아의 환상적인 샷에 엄지를 세웠다.
1.5m 퍼트 실패가 아쉬웠지만 승리의 여신은 가르시아를 향해 웃었다. 가르시아는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티샷 실수로 보기에 그친 로즈를 꺾었다. 가르시아의 '73전74기' 메이저대회 우승 스토리는 그렇게 완성됐다.
가르시아는 "15번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은 내 생애 최고의 샷 중 하나"라며 "또 그 홀의 퍼트 역시 이번 주 내가 한 퍼트 가운데 최고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메이저대회 마지막 날 이런 편안한 기분은 처음 느껴본다"며 환하게 웃었다.
세 살 때 프로골퍼인 아버지 손에 이끌려 클럽을 잡은 가르시아는 타이거 우즈(미국) 못지 않은 '골프 신동'이었다. 12세 때 클럽챔피언이 됐다. 13세 때는 '스크래치 플레이어(18홀을 이븐파로 마칠 수 있는 능력)'가 됐다. 15세 때는 유러피언투어 대회에 출전, 컷 통과를 했다.
메이저대회 데뷔는 16세 때인 1996년이었다. 무대는 브리티시오픈이었다. 마스터스에는 19세 때인 1999년에 첫 출전했다. 컷 통과는 물론 공동 38위에 랭크됐다. 아마추어로서는 최고 성적이었다. 가르시아는 이 때부터 올해까지 19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했고 22년의 기다림은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로 다가왔다.
스페인 선수가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은 것은 세베 바예스테로스(1980년, 1983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1994년,1999년)에 이어 가르시아가 세 번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