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계올림픽에서 골프 종목이 열렸던 건 지금까지 딱 두 차례였다. 1900년 파리올림픽과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이다.
하지만 2009년 기류가 바뀌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골프를 정식정목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112년 만의 부활이었다.
|
'한국 여자골프의 대들보' 박세리 여자골프대표팀 코치와 동행하는 태극낭자 사총사는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림픽 참가 여부가 가장 큰 화두였던 박인비는 최근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에서 벗어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불참과 지난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던 브리티시 오픈 타이틀 방어까지 포기하면서 올림픽 출전에 전념하고 있다. 박인비는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않는다는 건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러나 부상 회복을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쉽지만 이제는 리우올림픽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도 실전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림픽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선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여자골프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거니 메리트 클럽(파72·666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미국과 싱글 매치플레이를 펼쳐 2승2패(승점 4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예선 승점 8점을 더해 최종 12점을 적어낸 한국은 미국(13점)에 한 점차 뒤져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태극낭자 사총사는 브리티시 오픈을 최종 모의고사 삼은 뒤 브라질로 건너가게 된다. 김세영은 "브리티시오픈은 올림픽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인지는 "언니들을 도와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내가 이기지 못해 아쉽다. 이번 경험을 잘 살려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남자골프대표로는 안병훈(25·CJ)과 왕정훈(21)이 참가한다. '맏형'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리우행을 포기하면서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세 번째로 높은 왕정훈이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안병훈은 '탁구 커플'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아들이다. 특히 안병훈은 남자탁구대표팀 코치인 아버지 안재형과 이번 리우올림픽을 함께 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