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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첫 타이틀 방어자가 탄생할까.
하지만 이번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에선 디펜딩 챔피언이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톱 랭커들이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박성현(23·넵스) 이정민(24·BC카드) 조윤지(25·NH투자증권) 등 KLPGA 간판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출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때문에 대회 초대우승자 고진영(21·넵스)의 2연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 3승 달성과 이번 시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US오픈 출전을 과감히 포기했다.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랭킹 5위에 올랐던 고진영은 규정에 따라 US오픈 출전 자격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국내 대회 타이틀을 지키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지난 주 달콤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강한 고진영은 "3월부터 한 대회도 빠지지 않고 출전해 체력이 조금은 소진된 상태였다"며 "그래도 지난 주에 쉬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밝혔다.
고진영의 대항마는 '미녀 골퍼' 오지현(20·KB금융그룹)이 꼽힌다. 6월 마지막 대회였던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한 오지현도 금호타이어오픈을 건너 뛰고 체력보강에 힘을 쏟았다. 오지현은 "우승하고 나서 다음 대회라 조금 부담은 되지만 즐겁게 플레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샷 정확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대부분 그린 앞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브레이크가 많은 그린도 만만치 않다. 그린에 올리기 직전 샷이 중요하고 정교한 퍼트감도 요구된다. 고진영은 "페어웨이가 좁아서 티샷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다. 샷 감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지현도 "티샷이 까다로운 코스였다. 업다운이 심해 체력 소모가 컸었다"고 회상했다. 또 "티샷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짧은 홀에서는 과감하게 버디 찬스를 노릴 것"이라고 했다.
'동갑내기' 장수연(롯데)과 배선우(이상 22·삼천리)도 충분히 우승 경쟁을 펼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시즌 2승을 챙긴 장수연은 톱 10에 7차례 진입하는 등 고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배선우 역시 최근 6개 대회에서 5차례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한편, 주최사인 일화는 대회 기간 11번 홀(파4·404야드) 세컨드 샷 지점에 초정탄산수존을 설치, 선수들의 드라이버샷이 안착할 때마다 100만원씩 적립해 최대 3000만원을 자선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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