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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그야말로 박성현(23·넵스) 세상이다.
우선 박성현이 한 시즌 최다승을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년 신지애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9승)은 지난 8년간 깨지지 않고 있다. 공교롭게도 박성현의 우승 속도는 2007년의 신지애와 똑같다. 당시 신지애도 개막 이후 9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의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신지애가 활동했던 2007년에는 총 22개 대회가 펼쳐졌다. 그러나 그 동안 높아진 여자프로골프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번 시즌에는 총 36개 대회가 벌어진다. 박성현이 컨디션 조절과 해외 무대 병행을 위해 남은 26개 대회 중 20개 대회만 출전한다고 하더라도 6승만 따내면 충분히 신지애를 뛰어넘을 수 있다. 박성현은 체력 보강을 위해 27일부터 경기도 이천의 휘닉스스프링스CC(파72, 6456야드)에서 열리는 E1 채리티 오픈을 건너뛰고 휴식을 취한다.
박성현이 구름 위를 걷고 있는 원동력은 기술 향상 때문이다. 장기인 드라이버 거리는 압도적인 1위(267.31야드)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페어웨이 안착율은 110위(69.64%)에 그친다. 그러나 그린적중율은 1위(80.74%)를 질주하고 있다.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러프에서도 온그린을 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홀 컵에 가까이 붙이는 샷으로 버디와 파를 잡아낸다. 이번 시즌 파4 홀(3.93개)과 파5 홀(4.58개) 성적에서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다. 파브레이크율도 26.67개로 1위에 랭크돼 있다.
박성현의 시즌 목표는 5승이었다. 이젠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박성현은 아직 배고프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